
새 밀레니엄의 첫해인 2000년이 저물어갑니다. 올해도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또 잊혀져갑니다. 하지만 결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들이 있습니다.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나고, 이산가족이 감격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남북을 힘차게 이을 경의선 철마를 위해 삽으로 분단의 흙을 떴습니다. 모두 우리 손으로 분단 반세기의 견고한 벽을 부수고, 통일로 가는 길목을 앞당긴 순간들입니다. 12월의 어느 날 밤. 경기도 파주군 장파리의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소박한 마음을 담아 촛불을 환하게 켭니다. 임진각 반세기 동안 멈추어 서 있는 철마 앞에서….
파주=사진·글 이정용 기자lee312@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