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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재테크 클리닉/ 대박은 없어도 이익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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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1-0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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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금융혼란기의 투자… 단계별 전략 속에 개인연금은 필수

‘재테크’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어떤 특별한 방법을 연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그 특별한 방법은 결과론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재테크란 없다. 많은 이들이 소수의 성공한 투자가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이를 시도하고 있으나 결국은 95% 이상의 사람들이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다. 또 20∼30대의 젊은층은 일반적으로 패기를 앞세워 모험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며, 적은 금액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소액을 모아야 종자돈을 만들 수 있고 종자돈을 굴려야 목돈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재테크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식’과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분명 큰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아니더라도, 손해보지 않고 적정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순위에 따라 자산을 굴리는 좋은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저축·후소비의 원칙은 가계경제 성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 중 하나다. 20∼30대 샐러리맨의 경우 사회초년생들이자 재테크 입문기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지만 결혼과 주택 마련 그리고 자기개발, 취미생활 등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일수록 달마다 저축목표금액을 정해놓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을 꾸려야 한다. 또 재테크는 빨리 시작하면 유리하다. 빨리하면 한 만큼 남는 것이 저축이기 때문이다. 젊을 때 100만원의 차이는 40대 이후에 1천만원 이상의 차이를 가져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개인연금신탁은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대개의 경우 당장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노후준비와 관련된 금융상품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인연금의 경우는 다르다. 개인연금은 금리도 높을 뿐만 아니라 매년 불입한 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급여생활자들이 가입해야 될 또 하나의 필수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은 년 2회 복리되는 상품으로 가입기간이 길면 길수록 적은 금액으로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또 저축상품을 선택하기 앞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돈을 모아 어디에다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용도에 따라 투자대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다소 높다고 무작정 높은 금리의 상품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즉 주택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주택마련에 관련된 상품을 가입해야 하고 결혼자금 등 일부대출을 필요로 하는 경우라면 대출조건이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일반적인 목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 선택에도 단계가 있다. 우선, 안전하고도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찾는다. 표면이자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만기 수령액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비과세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표면금리는 비슷하더라도 만기수령액에는 큰 차이가 있다. 현재 신규로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상품으로는 은행권의 경우 근로자우대저축 및 신탁, 비과세신탁, 개인연금신탁 등이 있다.


두번째, 저과세 상품에 눈을 돌리자. 저과세 상품이라함은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농·수협의 단위조합에서 취급하는 저축상품을 말한다. 이들 금융기관에 저축시 1인당 5천만원까지는 농어촌 특별세 2.2%만 부담하게 되므로 같은 9%짜리 이자의 상품이라도 실질 수익률에서는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세번째, 세금우대상품을 활용한다. 1인당 2천만원까지 일반세율 24.2%가 아닌 11.2%만의 세금을 떼는 세금우대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인응/ 한빛은행 개인고객본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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