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의 커뮤니티 서비스 유료화 방침 논란…기본 서비스까지 유료화 확대되면 네티즌 부담 커질 듯   
    
인터넷커뮤니티 ‘프리챌’(www.freechal.com)이 오는 11월14일부터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난 뒤 사이버 동네가 시끌벅적해졌다. 정확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운영자(마스터)에게 월 3천원씩을 받겠다는 것이다. 돈을 내지 않으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놓은 동호회도 점차 기능이 제한된다. 돈을 내지 않으면 처음 15일간은 기존 내용만 볼 수 있고, 15일이 지나면 마스터를 제외한 다른 회원들은 접근도 못하게 된다. 3개월이 지나면 결국 폐쇄된다.  
프리챌의 이번 발표에 인터넷 업체와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닷컴의 기본적 핵심 서비스인 커뮤니티 자체가 유료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유료화는 ‘아바타 옷 입히기’나 ‘메일·커뮤니티 용량 늘리기’, ‘고스톱 방장 권한 주기’ 등의 ‘부분 유료화’나 ‘프리미엄’ 서비스의 형식을 띠었다. 쉽게 말하면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부가 서비스가 그 대상이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커뮤니티 유료화가 이뤄지면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돈 내고 써야 할 때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개털’은  가고 ‘범털’만 클릭해? 
  
 
  사이버동네의 닷컴들이나 네티즌들도 복잡한 계산 속에서 프리챌이 내놓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아래의 대화는 현재의 인터넷 기업과 네티즌들의 솔직한 심경을 표현해본 가상채팅이다.  
   
  <돈내와 못내의 대화>  
 ‘돈내’님이 대화방에 입장하셨습니다.  
 ‘못내’님이 대화방에 입장하셨습니다.  
 돈내: 방가.   
 못내: 안 방가.  
 돈내: 이번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화하게 됐습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못내: 참 나, 커뮤니티 서비스가 여기밖에 없나. 갑자기 무슨 돈을 내란 소립니까.    
 돈내: 언제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공짜로 하란 소립니까. 공짜만 고집하다가는 결국 우리가 망하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러면 커뮤니티와 데이터도 한꺼번에 날아갑니다.   
 못내: 인터넷이 무슨 공짭니까. 인터넷 이용하는 데 3만∼4만원을 초고속 인터넷 요금으로, 4만∼5만원을 이동통신 요금으로 냅니다. 여기에 또 얼마를 더 내란 소립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 돈 내고 쓸 만한 서비스가 뭐가 있소  
 돈내: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가 돈을 벌어야죠.  
 못내: 처음엔 무조건 공짜라고 하더니, 아바타니 프리미엄 서비스니 하면서 한푼 두푼 돈 내라 하고, 이젠 커뮤니티에도 돈을 내라 그러다 아예 입장료까지 받겠군요.  
 돈내: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는 100만명의 공짜회원보다 1만명의 유료회원이 중요합니다. 이제 대가를 치르는 분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겠습니다.  
 못내: ‘개털’은 가라 이거지 그래, ‘범털’들이랑 잘해보슈.  
 ‘못내’님이 대화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돈내’님이 대화방에서 나가셨습니다.  
   
  
콘텐츠, 프리미엄 서비스, 그리고…
 사이버동네의 닷컴들이나 네티즌들도 복잡한 계산 속에서 프리챌이 내놓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아래의 대화는 현재의 인터넷 기업과 네티즌들의 솔직한 심경을 표현해본 가상채팅이다.  
   
  <돈내와 못내의 대화>  
 ‘돈내’님이 대화방에 입장하셨습니다.  
 ‘못내’님이 대화방에 입장하셨습니다.  
 돈내: 방가.   
 못내: 안 방가.  
 돈내: 이번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화하게 됐습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못내: 참 나, 커뮤니티 서비스가 여기밖에 없나. 갑자기 무슨 돈을 내란 소립니까.    
 돈내: 언제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공짜로 하란 소립니까. 공짜만 고집하다가는 결국 우리가 망하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러면 커뮤니티와 데이터도 한꺼번에 날아갑니다.   
 못내: 인터넷이 무슨 공짭니까. 인터넷 이용하는 데 3만∼4만원을 초고속 인터넷 요금으로, 4만∼5만원을 이동통신 요금으로 냅니다. 여기에 또 얼마를 더 내란 소립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 돈 내고 쓸 만한 서비스가 뭐가 있소  
 돈내: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가 돈을 벌어야죠.  
 못내: 처음엔 무조건 공짜라고 하더니, 아바타니 프리미엄 서비스니 하면서 한푼 두푼 돈 내라 하고, 이젠 커뮤니티에도 돈을 내라 그러다 아예 입장료까지 받겠군요.  
 돈내: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는 100만명의 공짜회원보다 1만명의 유료회원이 중요합니다. 이제 대가를 치르는 분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겠습니다.  
 못내: ‘개털’은 가라 이거지 그래, ‘범털’들이랑 잘해보슈.  
 ‘못내’님이 대화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돈내’님이 대화방에서 나가셨습니다.  
   
  
콘텐츠, 프리미엄 서비스, 그리고…  
  
 이 대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한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는 ‘공짜’로 대중화됐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돈을 주는’ 서비스로 시작됐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골드뱅크, 사이트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으면 상품을 준다는 보물섬, 가입만 하면 포르셰와 30평대 아파트 등 억대가 넘는 경품을 추첨해 나눠준 인티즌 등의 사이트들이 네티즌들의 뇌리에 ‘닷컴은 공짜로 해도 돈을 버는 곳’이란 인상을 깊게 남겼다. 게다가 한메일(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을, 다이얼패드(새롬기술)는 전화를 공짜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몰려들면, 광고와 쇼핑몰로 돈을 벌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00년대 중반 첫 단계의 유료화로 콘텐츠 유료화가 시작됐다. 영화·만화·영어회화·성인물 등이 건당 100∼1천원 정도에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단계는 2001년 초반부터 나온 프리미엄 서비스. 세이클럽의 아바타 꾸미기와 한게임의 방장 아이템, 다음의 한메일 용량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을 더 꾸미고 싶으면, 더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커뮤니티 유료화와 같은 기본 서비스 유료화는 세 번째 단계쯤으로 볼 수 있다. 앞의 두 유료화 모델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바타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세이클럽’(네오위즈)은 상반기까지 133억4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8월 이후부터는 월 3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바타로 하루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한게임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올 상반기 매출 292억원에 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서비스(유료화) 매출이 69%(201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본 서비스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제완 프리챌 사장은 “프리챌의 존재 이유인 커뮤니티를 지금 유료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프리챌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고 판단해 과감히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털사이트가 핵심 서비스를 유료화하지 않고 지금처럼 쇼핑몰, 아바타, 프리미엄 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로 돈을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핵심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인터넷의 기본적인 기능은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수단 자체에 요금을 부과하면 인터넷은 급속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본기능의 유료화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진 NHN 사장은 “중요한 것은 요금이 아니라 서비스의 질이다. 공짜인 인터넷이 쓰레기 같은 정보만 양산하는 곳으로 전락한 상황을 감안해보면 인터넷이 유료화를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곳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닷컴의 선배격인 미국에서는 현재 핫메일의 부가기능을 이용할 때 돈을 내거나, MSN 메신저의 ‘고급형’을 돈 내고 쓰는 정도의 유료화만 진행되었다. 유료화 2단계에서도, 초기단계인 셈이다. 그러나 유료화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앞선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미국과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며 결정할지 모른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아바타 꾸미기’가 야후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런 유료화가 계속 진행되면,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한국 네티즌들의 지출 확대는 피할 길이 없다. 이동통신 요금에 초고속 인터넷 요금, 게임 요금 등으로 휘청거리는 네티즌들의 허리에 커뮤니티 가입비, 이메일 사용료 등이 한짐 더 얹히는 것이다.  
 
  이태희 기자/ 한겨레 사회부 hermes@hani.co.kr
이 대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한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는 ‘공짜’로 대중화됐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돈을 주는’ 서비스로 시작됐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골드뱅크, 사이트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으면 상품을 준다는 보물섬, 가입만 하면 포르셰와 30평대 아파트 등 억대가 넘는 경품을 추첨해 나눠준 인티즌 등의 사이트들이 네티즌들의 뇌리에 ‘닷컴은 공짜로 해도 돈을 버는 곳’이란 인상을 깊게 남겼다. 게다가 한메일(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을, 다이얼패드(새롬기술)는 전화를 공짜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몰려들면, 광고와 쇼핑몰로 돈을 벌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00년대 중반 첫 단계의 유료화로 콘텐츠 유료화가 시작됐다. 영화·만화·영어회화·성인물 등이 건당 100∼1천원 정도에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단계는 2001년 초반부터 나온 프리미엄 서비스. 세이클럽의 아바타 꾸미기와 한게임의 방장 아이템, 다음의 한메일 용량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을 더 꾸미고 싶으면, 더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커뮤니티 유료화와 같은 기본 서비스 유료화는 세 번째 단계쯤으로 볼 수 있다. 앞의 두 유료화 모델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바타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세이클럽’(네오위즈)은 상반기까지 133억4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8월 이후부터는 월 3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바타로 하루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한게임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올 상반기 매출 292억원에 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서비스(유료화) 매출이 69%(201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본 서비스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제완 프리챌 사장은 “프리챌의 존재 이유인 커뮤니티를 지금 유료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프리챌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고 판단해 과감히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털사이트가 핵심 서비스를 유료화하지 않고 지금처럼 쇼핑몰, 아바타, 프리미엄 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로 돈을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핵심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인터넷의 기본적인 기능은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수단 자체에 요금을 부과하면 인터넷은 급속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본기능의 유료화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진 NHN 사장은 “중요한 것은 요금이 아니라 서비스의 질이다. 공짜인 인터넷이 쓰레기 같은 정보만 양산하는 곳으로 전락한 상황을 감안해보면 인터넷이 유료화를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곳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닷컴의 선배격인 미국에서는 현재 핫메일의 부가기능을 이용할 때 돈을 내거나, MSN 메신저의 ‘고급형’을 돈 내고 쓰는 정도의 유료화만 진행되었다. 유료화 2단계에서도, 초기단계인 셈이다. 그러나 유료화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앞선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미국과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며 결정할지 모른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아바타 꾸미기’가 야후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런 유료화가 계속 진행되면,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한국 네티즌들의 지출 확대는 피할 길이 없다. 이동통신 요금에 초고속 인터넷 요금, 게임 요금 등으로 휘청거리는 네티즌들의 허리에 커뮤니티 가입비, 이메일 사용료 등이 한짐 더 얹히는 것이다.  
 
  이태희 기자/ 한겨레 사회부 hermes@hani.co.kr 
 
 
 
 
 
 
 
 

사진/ 서울 신촌의 한 PC방. 유료화가 계속 진행되면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한국 네티즌들의 지출 확대는 피할 길이 없다. (한겨레 김정효 기자)

사진/ 프리챌은 오는 11월14일부터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간의 유료화는 주로 프리미엄 서비스의 형식을 띠었다. (박승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