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 따른 경제위기설은 너무 일러 …실물경기보다는 수급악화에 큰 영향 
 
 주가가 쉼없이 추락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경제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지난 10월10일 주가하락은 비관론에 확실히 불을 댕겼다. 10월물 옵션만기일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5포인트 폭락한 584로, 600선이 단숨에 무너졌다. 하락률은 5.8%나 됐다. 코스닥지수도 4.56% 폭락한 43.7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합주가지수는 금요일에 587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올해  최고치였던 4월18일의 937포인트에 비하면, 무려 37%나 추락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주가를 그렇게 떨어뜨리고 있는가  
  
경기지표 나빠져도 수출 회복세  
  
주가 움직임을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이론은 없다. 그러나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을 반영해 움직인다는 게 정설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업실적이란 현재의 실적만이 아니라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지 감소하고 있는지도 포함한 것이다.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입도 주가에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높은 우리 증시는 외국인들이 국내 경기나 기업실적과는 무관한 다른 해외 변수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주가를 크게 바꿔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가가 쉼없이 추락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경제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지난 10월10일 주가하락은 비관론에 확실히 불을 댕겼다. 10월물 옵션만기일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5포인트 폭락한 584로, 600선이 단숨에 무너졌다. 하락률은 5.8%나 됐다. 코스닥지수도 4.56% 폭락한 43.7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합주가지수는 금요일에 587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올해  최고치였던 4월18일의 937포인트에 비하면, 무려 37%나 추락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주가를 그렇게 떨어뜨리고 있는가  
  
경기지표 나빠져도 수출 회복세  
  
주가 움직임을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이론은 없다. 그러나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을 반영해 움직인다는 게 정설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업실적이란 현재의 실적만이 아니라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지 감소하고 있는지도 포함한 것이다.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입도 주가에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높은 우리 증시는 외국인들이 국내 경기나 기업실적과는 무관한 다른 해외 변수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주가를 크게 바꿔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보인 지난 4월18일, 지수는 937포인트였다. 이는 지난해 9월21일의 최저치 472에 비해 거의 2배가 오른 수준이다. 이런 주가상승은 빠른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 주식시장은 오랜 하락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주가하락 초기만 해도 그것을 자연스런 조정으로 받아들였다. 급등국면에서의 불같은 상승으로 주가가 실적치 이상으로 올랐다는 불안 심리가 퍼져 일시적인 조정국면을 만들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90년대 우리 증시의 경험으로 보면 주가가 대세상승기에 들어섰다고 해도, 초기 상승국면이 마무리된 뒤 상승폭의 30%가량은 조정을 받곤 했다. 그러나 4월 이후의 주가하락은 상승폭 대비 하락률이 무려 75%에 이른다 급등 뒤의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다. 종합경기지표는 주가하락이 단지 수급이 나쁘기 때문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지난 5월 100.6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 지표가 높아질 때는 경기가 회복 또는 상승 국면이고 낮아지면 둔화 또는 하강하는 국면이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5월에 9.8% 증가에서 8월 6.0% 증가로 3개월 연속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경기 상승세가 5월 이후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경기지표가 나빠진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건설경기의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내수판매도 주춤해졌다. 그러나 수출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우려와는 다른 점이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 실적(잠정치)을 보면, 수출액은 14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6% 늘어났다. 수출은 2분기 들어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3개월 연속 늘었다. 올 들어 9월20일까지 대중국 수출이 20.1% 늘어났고, 대미 수출도 9월20일까지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 대미수출은 9월 들어 2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나 늘었다. 산자부는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9월에는 6억3400만달러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해외경제 변수는 아직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이중침체다  
  
그런데도 주가하락폭이 큰 원인으로 증시 분석가들은 “기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꼽는다. LG투자증권은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추산한 결과 3분기 순이익은 7조7151억원으로 2분기보다 10.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의 추정치는 이보다 더 나쁘다. 동원증권이 78개 상장사와 20개 코스닥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를 보면, 3분기 순이익은 7조113억원으로 2분기보다 16%나 감소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주가하락폭은 기업들의 실적감소에 비하면 너무 크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들이 기업실적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낙관해왔음을 보여준다. 기관투자가들의 대부격인 투신사들은 올 들어 1월 중순까지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이후 7월 말까지는 계속 주식을 순매수하는 추세였다. 투신사들이 매도로 돌아선 것은 지수 750선이 무너진 이후였다.  
외국인들의 경우는 2월 중순 이후 주식순매도를 조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퍼지고, 이후 미국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증시의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자 이에 맞춰 주식투자비중을 계속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현재의 주가수준이 이른바 ‘펀더멘털’보다 미국증시 주가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뜻한다.  
  
현 주가 비관론 이미 반영
 
  
문제는 미국의 이중침체다  
  
그런데도 주가하락폭이 큰 원인으로 증시 분석가들은 “기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꼽는다. LG투자증권은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추산한 결과 3분기 순이익은 7조7151억원으로 2분기보다 10.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의 추정치는 이보다 더 나쁘다. 동원증권이 78개 상장사와 20개 코스닥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를 보면, 3분기 순이익은 7조113억원으로 2분기보다 16%나 감소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주가하락폭은 기업들의 실적감소에 비하면 너무 크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들이 기업실적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낙관해왔음을 보여준다. 기관투자가들의 대부격인 투신사들은 올 들어 1월 중순까지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이후 7월 말까지는 계속 주식을 순매수하는 추세였다. 투신사들이 매도로 돌아선 것은 지수 750선이 무너진 이후였다.  
외국인들의 경우는 2월 중순 이후 주식순매도를 조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퍼지고, 이후 미국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증시의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자 이에 맞춰 주식투자비중을 계속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현재의 주가수준이 이른바 ‘펀더멘털’보다 미국증시 주가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뜻한다.  
  
현 주가 비관론 이미 반영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내수소비의 둔화, 가계부채의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6%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5% 이상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제를 낙관하지 않는 경제분석가들도 비관하기보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미국경제의 이중침체, 그리고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확산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계속 견지해온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12일치 기사에서 세계경제가 대공황 직후인 1930년 이래 최악의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감소로 시작되는 디플레이션은 기업들의 매출을 줄이고, 이어 고용감축으로 다시 가계의 수입을 줄이는 악순환을 부른다. 90년대 거품붕괴 이후 일본경제의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물가는 계속 하락한다. 미국의 경우 앞으로 2년간 3.5% 이상씩 성장하지 못하면 물가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8%대로 매우 낮고 최근에는 금융업종을 제외한 산업물가지수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나쁜 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미시건대학이 1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년 만의 최저치였다. 9월의 소매판매도 2000년 11월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에 조롱을 당하면서도 낙관의 목소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지난 11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강연회에서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미국경제는 공급 면에서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당분간 미국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 없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불안심리에 대해서도 “91년 걸프전 때도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시작하자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20달러로 급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이 세계경제와 국제유가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증시의 주가하락에 영향을 받아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무너진 10월10일 미국증시의 다우지수는 다시 2% 넘게 반등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4.20%나 폭등했다. 이런 급반등이 미국경제의 회복을 예언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최근의 주가 하락이 우리 경제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볼 근거가 되기에는 여전히 근거가 빈약하다. 주가가 경기선행적 성격을 갖는다는 말은 주가가 대체로 경기보다 3∼6개월가량 앞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이미 연말의 경기상황, 기업실적 전망까지 다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앞으로 주가를 좌우할 내년 경기는 어떨까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동의하는 것은 현재의 주가 수준이 경제상황보다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천장보다는 역시 바닥이 더 가깝다는  쪽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내수소비의 둔화, 가계부채의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6%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5% 이상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제를 낙관하지 않는 경제분석가들도 비관하기보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미국경제의 이중침체, 그리고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확산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계속 견지해온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12일치 기사에서 세계경제가 대공황 직후인 1930년 이래 최악의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감소로 시작되는 디플레이션은 기업들의 매출을 줄이고, 이어 고용감축으로 다시 가계의 수입을 줄이는 악순환을 부른다. 90년대 거품붕괴 이후 일본경제의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물가는 계속 하락한다. 미국의 경우 앞으로 2년간 3.5% 이상씩 성장하지 못하면 물가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8%대로 매우 낮고 최근에는 금융업종을 제외한 산업물가지수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나쁜 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미시건대학이 1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년 만의 최저치였다. 9월의 소매판매도 2000년 11월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에 조롱을 당하면서도 낙관의 목소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지난 11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강연회에서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미국경제는 공급 면에서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당분간 미국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 없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불안심리에 대해서도 “91년 걸프전 때도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시작하자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20달러로 급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이 세계경제와 국제유가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증시의 주가하락에 영향을 받아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무너진 10월10일 미국증시의 다우지수는 다시 2% 넘게 반등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4.20%나 폭등했다. 이런 급반등이 미국경제의 회복을 예언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최근의 주가 하락이 우리 경제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볼 근거가 되기에는 여전히 근거가 빈약하다. 주가가 경기선행적 성격을 갖는다는 말은 주가가 대체로 경기보다 3∼6개월가량 앞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이미 연말의 경기상황, 기업실적 전망까지 다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앞으로 주가를 좌우할 내년 경기는 어떨까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동의하는 것은 현재의 주가 수준이 경제상황보다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천장보다는 역시 바닥이 더 가깝다는  쪽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사진/ 600선마저 무너진 증시. 비관적 전망이 고개를 들며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김종수 기자)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보인 지난 4월18일, 지수는 937포인트였다. 이는 지난해 9월21일의 최저치 472에 비해 거의 2배가 오른 수준이다. 이런 주가상승은 빠른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 주식시장은 오랜 하락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주가하락 초기만 해도 그것을 자연스런 조정으로 받아들였다. 급등국면에서의 불같은 상승으로 주가가 실적치 이상으로 올랐다는 불안 심리가 퍼져 일시적인 조정국면을 만들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90년대 우리 증시의 경험으로 보면 주가가 대세상승기에 들어섰다고 해도, 초기 상승국면이 마무리된 뒤 상승폭의 30%가량은 조정을 받곤 했다. 그러나 4월 이후의 주가하락은 상승폭 대비 하락률이 무려 75%에 이른다 급등 뒤의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다. 종합경기지표는 주가하락이 단지 수급이 나쁘기 때문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지난 5월 100.6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 지표가 높아질 때는 경기가 회복 또는 상승 국면이고 낮아지면 둔화 또는 하강하는 국면이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5월에 9.8% 증가에서 8월 6.0% 증가로 3개월 연속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경기 상승세가 5월 이후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경기지표가 나빠진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건설경기의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내수판매도 주춤해졌다. 그러나 수출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우려와는 다른 점이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 실적(잠정치)을 보면, 수출액은 14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6% 늘어났다. 수출은 2분기 들어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3개월 연속 늘었다. 올 들어 9월20일까지 대중국 수출이 20.1% 늘어났고, 대미 수출도 9월20일까지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 대미수출은 9월 들어 2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나 늘었다. 산자부는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9월에는 6억3400만달러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해외경제 변수는 아직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사진/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펜더멘털보다는 미국증시의 주가하락에 따른 펀드 환매로 주식매도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미스트>는 10월12일치 기사에서 세계경제가 대공황직후인 1930년 이래 최악의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중침체와 이라크 공격은 이런 우려를 더 깊게 한다. (GAM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