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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온라인 복권이 시장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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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4-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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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ㅣ국민은행 복권사업팀장 이인영

로토복권 발행을 준비하는 국민은행의 이인영 복권사업팀장은 “복권은 경마의 마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서민적인 게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복권 하면 무조건 사행심을 조장하는 수단이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다”며 “이젠 복권을 건전하고 밝은 무대로 올려놓아야”한다고 했다.

로토복권이 사행심을 조장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복권은 원래 그다지 사행심을 부추기지 않는다. 복권이란 100% 운에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전 재산을 거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복권으로 패가망신했다는 사람은 없다. 소액으로 즐기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경마·경륜 같은 것들은 자기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돈을 걸게 된다.


로토복권을 발행하면 수요가 늘지 않겠나

물론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복권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천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경마의 6조원, 경륜의 2조1천억원에 비하면 아주 작다. 복권의 문제점은 시장이 커지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종류의 복권이 난립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시장 난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복권인 로토가 나오면 기존의 종이복권은 자연스럽게 퇴조할 것이다. 상품의 다양성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토복권은 기존의 7개 복권 발행부처가 연합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을 단순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새 복권이라기보다는 기존 종이복권이 온라인복권으로 대치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민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있나

온라인복권을 도입하면 유통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종이복권은 유통마진이 20∼25%에 이른다. 그러나 온라인복권을 도입하면 중간 유통업자가 사라져 유통마진이 5%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그만큼 기금으로 적립할 돈이 많아지는 것이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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