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도입해 영역 넓히며 화폐로도 활용… 일거양득의 매력에 관련업계 분쟁 잇따라
롯데백화점과 삼성카드가 업계 대리전 형태로 치른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이 지난달 타결됐다. 분쟁은 카드 수수료율을 낮춰달라는 롯데백화점의 요구를 삼성카드가 받아주지 않자 롯데가 고객의 삼성카드 결제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결국 롯데가 삼성카드 결제를 허용하면서 싸움은 끝났지만, 이 한복판에는 상품권 시장을 둘러싼 다툼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카드가 1월 말부터 ‘GIFT카드’를 내놓으면서 양쪽의 갈등이 촉발된 것이다.
GIFT카드 놓고 백화점·카드업계 마찰
삼성GIFT카드(5만∼50만원권까지 5종)는 백화점 등으로 제한된 기존 상품권과 달리 전국 160만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권’이다. 롯데가 삼성카드만 ‘찍어’ 결제를 거부한 데는 GIFT카드의 등장으로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가 크게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수수료 분쟁 타결에도 불구하고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그넷·이마트 등 유통점은 GIFT카드를 여전히 받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쪽은 “이 카드는 변칙적인 상품권인데다 신용카드가 아닌 일종의 선불카드이므로 백화점이 결제를 거부할 수 있다”는 반면 삼성카드 쪽은 “백화점업계가 그동안 장악해온 상품권 시장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우리 카드를 일부러 받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성GIFT카드를 둘러싼 백화점과 카드업계의 맞대응 양상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품권 영역파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와중에 상품권의 인기몰이를 업고 GIFT카드는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삼성카드 쪽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점 등 일반 상품권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강점에 힘입어 발행한 지 두달여 만에 70억∼80억원 어치가 팔렸다”고 말했다. GIFT카드에서 보듯 상품권은 무서운 기세로 끊임없이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상품권이 제2의 화폐로 등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백화점에 가야만 쓸 수 있던 데서 벗어나 밥 먹을 때든 시장갈 때든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쪽으로 상품권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처럼 상품권의 개념과 영역이 넓어지면서, 엄밀한 의미의 상품권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유통업체마다 이동통신 회사와 손잡고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른바 ‘모바일 쿠폰’이 그것이다. 각 이동통신 회사의 무선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품목의 모바일 쿠폰을 내려받은 뒤 물건값을 치를 때 휴대전화기에 저장된 할인쿠폰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최근에는 쿠폰을 다운로드받을 필요 없이 고유 바코드 번호만으로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바코드형 모바일 쿠폰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바코드 모바일 쿠폰인 ‘쿠팩’을 갤러리아백화점, 한화스토어, 뉴코아, 킴스클럽 등 전국 120개 가맹점포에 제시하면 모든 상품에 대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F는 월마트나 TGI프라이데이스 등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실시중이고, LG텔레콤도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어 가입자에게 바코드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품권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상품권의 성공 여부는 사용범위에 달려 있다. 그래서 일어나고 있는 게 상품권 공동사용 붐이다. 제휴를 통한 ‘상품권 공동이용’ 마케팅의 확산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현대, 미도파 등 경쟁백화점이 서로 손잡고 상품권을 같이 사용한 지는 이미 오래다.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가 삼성상품권을 공동사용하는가 하면, 애경백화점과 삼성테스코가 제휴계약을 맺는 등 백화점과 할인점이 뭉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백화점이 없는 지방에 할인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품권 제휴 바람이 백화점을 넘어 타업종까지 불면서 주유소, 호텔, 패밀리레스토랑, 영화관, 슈퍼마켓에서도 백화점상품권을 쓸 수 있다. 주유상품권도 웬만한 백화점 및 할인점에서 다 쓸 수 있다. 7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 상품권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한눈에 수치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의 올 1∼2월 상품권 판매액(412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증가했다. 신세계도 2190억원으로 139%, 현대백화점은 1228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아 56% 증가했다. 상품 매출보다 상품권 매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상품권 판매목표액을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2조7천억원으로 잡았다. 상품권 매출이 크게 늘자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하지 않던 상품권 TV광고를 새로 시작했다. 백화점마다 상품권 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일반 상품에 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데다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백화점에 안 가던 사람도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백화점을 찾게 되고, 이렇게 창출된 신규고객이 상품권 액면가를 초과해 구매하는 경향을 띤다. 또 상품권은 다른 물품과 달리 반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희박하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액 구매고객한테 신용카드와 달리 상품권은 익명성을 보장받게 해준다는 점도 상품권 판매가 늘어나는 한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유통영역 파괴… 태백시는 화폐로 활용
바야흐로 상품권이 기존 유통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통수단으로 꼽히면서 등장한 것이 중소기업상품권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발행하는 이 상품권의 가맹점은 6397개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제휴을 맺어 롯데, 신세계 등 10여개 대형백화점 및 이마트를 비롯한 5개 할인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상품권이지만, 백화점에서 대기업 제품을 포함해 모든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상품권의 영역파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너나할 것 없이 상품권을 쏟아내고 있는 건 지난 99년 초 규제개혁 차원에서 상품권법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품권을 발행·유통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품권 시장 경쟁은 더욱 불꽃을 튀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는 것이 타상품권과의 전략적 제휴나 연계를 통한 판매전략이다. 롯데백화점 이찬우 상품권팀장은 “중소기업에서 상품권을 발행하더라도 다른 업체와 제휴만 하면 그쪽 제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등 특정 장소에 사용이 국한되었던 전통적인 상품권의 경계가 모두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권 붐이 일면서 상품권은 ‘또 다른 화폐’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는 99년 말부터 ‘태백사랑 상품권’(5천∼5만원권 등 3종)을 발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0억원어치를 팔았다. 태백시내 34개 업종 300여개 업소가 가맹점으로 등록했고, 이 상품권을 쓰면 3∼4%가량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태백시 쪽은 “이 상품권은 우리 시 안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도 막을 수 있다”며 “태백상품권 유통이 크게 늘면서 제2의 화폐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상품권 노하우를 자치단체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태백시가 성공하자 다른 자치단체도 이를 본뜨고 있는데, 충남 보령시는 지역상품 소비촉진을 위한 ‘보령사랑 상품권’을 내놓았고, 충북 진천군도 ‘진천사랑 상품권’ 발행을 시작했다.
상품권 하면 백화점·구두·문화상품권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미팅상품권도 등장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미팅상품권은 미팅할 때뿐만 아니라 제휴를 맺은 예식장 비용으로 쓸 수 있고, 이것으로 혼수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해 6월부터 국민관광상품권을 내놓아 300억원어치를 팔았다. 미용실 전용 상품권인 ‘헤어상품권’, 스포츠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상품권’, 심지어 과외교습정보회사에서 발행하는 ‘과외상품권’도 나와 있다.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살 수 없다고?
이렇게 상품권 시장이 불붙자 상품권을 ‘또 다른 상품’으로 파는 곳도 생기고 있다. ‘상품권 매입·매출’을 내건 길거리 구두수선 가게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도 상품권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호신용금고연합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신용금고 창구에서 상품권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데, 제화상품권 10만원짜리라면 35%를 할인받아 들여온 뒤 30%를 깎아 팔아 5%의 차익을 남기고 있다. 상품권 판매가 돈이 된다고 하자 은행들도 앞다퉈 상품권에 손을 뻗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국민관광상품권 판매를 대행하고 있고 대구은행은 예금자에게 동아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7% 프리미엄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상품권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백화점 상품권 매장마다 벌어지고 있는 게 신용카드 구매를 둘러싼 승강이다. 신용카드로도 상품권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백화점 쪽은 이에 대해 “상품권도 유가증권이고 곧 돈인데, 카드로 돈을 살 수 있느냐”는 논리를 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카드수수료에 있다. 상품권에 대해 카드 구매를 허용하면 카드 가맹점인 백화점이 카드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를 피하려고 현찰장사만 고집하는 것이다. 특히 PP(Pre-Paid)상품권은 누구나 카드로 살 수 있고 종이상품권도 법인카드로는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의 해명은 궁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상품권 판매로 백화점은 얼마나 벌어들일까?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따르면 지난해 판 285억원어치의 상품권 중 97.6%인 278억원만이 돌아왔다. 상품권 유효기간은 5년이지만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상품권은 사장될 공산이 크다고 볼 때 회수되지 않은 6억8천만원어치는 고스란히 백화점의 영업외 이익으로 잡힌다. 백화점마다 이런 미회수 상품권은 2∼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상품권 판매에서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 동안의 금융수익도 만만치 않다. 현금을 받고 상품권을 팔았기 때문에 백화점한테는 일종의 선수금이 생기는 셈인데, 상품권이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차에서 오는 이자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상품권의 85%가량이 석달 이내에 돌아온다”며 “지난해 연평균 금리를 6%로 볼 때 적어도 1%가량의 이자수익(2억8천여만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미회수분과 이자수입을 합쳐 9억7천여만원을 지난해에 번 것으로, 1천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아 34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백화점은 도랑치고 가재잡고 있다
물론 백화점 쪽은 “상품권 제작비용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상품권은 위조방지 시스템이 적용된 원지를 전부 외국에서 사들여오고 있는데, 종이상품권은 발행비가 장당 160원, PP상품권은 600원가량 먹힌다. 물론 상품권 매출로 백화점이 보는 가장 큰 이익은 이것이 상품매출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권이 전체 상품권 판매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고액 상품권이 많이 팔리고 있다.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상품매출의 덩치가 커 백화점의 이익도 그만큼 많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백화점 관계자는 “상품권 판매에 따른 이런저런 수입이 제작비를 훨씬 넘겨 이익으로 돌아온다”며 “게다가 10만원 이상짜리가 많이 팔려 큰돈이 남는 장사”라고 털어놓았다.
상품권 판매로 백화점이 ‘도랑치고 가재잡는’ 이익을 보는 건 5천원짜리 상품권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5천원권 상품권은 판매비중이 1.9%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품권으로 물건을 살 때 거스름돈을 현금이 아닌 5천원짜리 상품권으로 주기 때문에 이는 언젠가 또다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각종 상품권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상품권의 비밀 때문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사진/ 상품권 시장을 둘러싼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 매장. (박승화 기자)

사진/ 새로운 개념의 삼성 GIFT카드.
삼성GIFT카드를 둘러싼 백화점과 카드업계의 맞대응 양상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품권 영역파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와중에 상품권의 인기몰이를 업고 GIFT카드는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삼성카드 쪽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점 등 일반 상품권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강점에 힘입어 발행한 지 두달여 만에 70억∼80억원 어치가 팔렸다”고 말했다. GIFT카드에서 보듯 상품권은 무서운 기세로 끊임없이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상품권이 제2의 화폐로 등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백화점에 가야만 쓸 수 있던 데서 벗어나 밥 먹을 때든 시장갈 때든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쪽으로 상품권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처럼 상품권의 개념과 영역이 넓어지면서, 엄밀한 의미의 상품권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유통업체마다 이동통신 회사와 손잡고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른바 ‘모바일 쿠폰’이 그것이다. 각 이동통신 회사의 무선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품목의 모바일 쿠폰을 내려받은 뒤 물건값을 치를 때 휴대전화기에 저장된 할인쿠폰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최근에는 쿠폰을 다운로드받을 필요 없이 고유 바코드 번호만으로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바코드형 모바일 쿠폰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바코드 모바일 쿠폰인 ‘쿠팩’을 갤러리아백화점, 한화스토어, 뉴코아, 킴스클럽 등 전국 120개 가맹점포에 제시하면 모든 상품에 대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F는 월마트나 TGI프라이데이스 등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실시중이고, LG텔레콤도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어 가입자에게 바코드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품권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상품권의 성공 여부는 사용범위에 달려 있다. 그래서 일어나고 있는 게 상품권 공동사용 붐이다. 제휴를 통한 ‘상품권 공동이용’ 마케팅의 확산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현대, 미도파 등 경쟁백화점이 서로 손잡고 상품권을 같이 사용한 지는 이미 오래다.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가 삼성상품권을 공동사용하는가 하면, 애경백화점과 삼성테스코가 제휴계약을 맺는 등 백화점과 할인점이 뭉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백화점이 없는 지방에 할인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품권 제휴 바람이 백화점을 넘어 타업종까지 불면서 주유소, 호텔, 패밀리레스토랑, 영화관, 슈퍼마켓에서도 백화점상품권을 쓸 수 있다. 주유상품권도 웬만한 백화점 및 할인점에서 다 쓸 수 있다. 7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 상품권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한눈에 수치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의 올 1∼2월 상품권 판매액(412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증가했다. 신세계도 2190억원으로 139%, 현대백화점은 1228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아 56% 증가했다. 상품 매출보다 상품권 매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상품권 판매목표액을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2조7천억원으로 잡았다. 상품권 매출이 크게 늘자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하지 않던 상품권 TV광고를 새로 시작했다. 백화점마다 상품권 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일반 상품에 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데다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백화점에 안 가던 사람도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백화점을 찾게 되고, 이렇게 창출된 신규고객이 상품권 액면가를 초과해 구매하는 경향을 띤다. 또 상품권은 다른 물품과 달리 반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희박하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액 구매고객한테 신용카드와 달리 상품권은 익명성을 보장받게 해준다는 점도 상품권 판매가 늘어나는 한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유통영역 파괴… 태백시는 화폐로 활용

사진/ 다양한 상품건이 등장하면서 할인판매 업체들도 성업중이다. 한 고객이 할인점에서 상품권을 구입하고 있다. (박승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