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망 늘어 전국 5시간 생활권 진입… 서해안·중앙 개통으로 격자형 이뤄
목포 8시간, 진주 6시간. 고속도로가 둘러가거나 닿지 못해 서울에서 이렇게 한나절이 걸리던 구간들이 앞으로는 4시간 안팎으로 단축되게 됐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비롯해 중앙고속도로와 대전-진주고속도로 등이 잇따라 완공됨으로써 전국이 사실상 5시간 생활권에 들어선 것이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들어간 것은 지난 70년 경부고속도로에 이어 호남·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지난 77년 구마고속도로가 개통된 뒤부터다. 특히 이번에는 동부 내륙지방 등 그동안 교통의 오지였던 지역이 가깝게 다가오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의 교통망은 반일생활권이라 불렸다”며 “그러나 이번 서해안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의 개통으로 실질적인 5시간생활권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국 6개 고속도로 잇따라 개통
11∼12월 두달 사이 전국의 6개 고속도로 건설 구간이 잇따라 완공된다. 12월에 완전 개통될 서해안과 중앙고속도로를 비롯해 11월 말 완공된 영동, 동해, 제2중부, 대전-진주고속도로의 신설 및 확장 구간이다. 이에 따라 연말이 되면 고속도로의 총연장은 지난해 말 2129km에서 2534km로 늘어난다.
우선 대전-진주고속도로가 지난 11월21일 개통됐다. 59.4km의 무주-함양 미개통 구간이 완공됨으로써 총연장 209.8km의 왕복 4차선 대전-진주고속도로 전 구간이 완전히 연결된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대전 산내인터체인지를 출발해 그동안 교통의 사각지대였던 전남·북과 경남의 접경을 통과한다. 전북 무주와 장수를 거쳐 경남 함양, 진주를 연결함으로써 남북간 교통 원활화는 물론 동서교류 활성화까지 기대된다. 함양에서는 88고속도로, 진주에서는 남해고속도로와 교차한다. 이 고속도로는 길이 3.17km의 육십령터널을 통해 장수군 장계면 오동리와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이 터널은 중앙고속도로의 죽령터널(미개통)과 영동고속도로의 둔내터널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보통 30분 걸리던 장수-함양의 주행시간이 7분으로 단축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려온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구간도 길이 40.7km의 왕복 4차선 확장공사가 23일 완공됐다. 확장공사라고 하지만 기존 고속도로와 나란히 별도의 도로를 건설했기 때문에 새 도로는 제2중부고속도로로 불린다. 왕복 4차선에서 왕복 8차선으로 넓어져 차량 수용능력도 두배로 늘어났다. 새 도로는 동서울요금소에서 호법분기점까지 이어지며, 진출입로를 일체 만들지 않아 장거리 운행 차량들이 이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의 평균 운행시간이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영동고속도로 횡계-강릉 구간 21.9km와 이에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 강릉-주문진 구간 20km 확장공사도 28일 완공됐다. 횡계-강릉 구간은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의 마지막 구간으로 이로써 영동고속도로는 전 구간이 4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뚫리게 됐다. 말은 확장공사지만 실제로는 별도의 도로를 건설해 이를 동해고속도로에 연결시켰다. 새 도로는 험준한 대관령의 지형을 감안해 선형을 곧게 펴고, 경사도를 낮춤으로써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교량 33개, 터널 7개를 건설해 전체 구간의 50%를 구조물로 만들었다. 새 도로 개통으로 이 구간의 주행시간은 50분에서 15분으로 줄었으며, 서울-강릉 주행시간도 3시간이 넘게 걸리던 데서 2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94년 신갈-원주 구간 확장공사 시작 이후 7년 만에 전 구간이 완성된 것이다. 강릉-주문진 구간도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돼 함께 개통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다. 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을 12월 둘쨋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을 12월 셋쨋주로 잡고 있다. 두개의 고속도로는 전국을 5시간생활권으로 만드는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두개의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됨으로써 격자망 고속도로 구조의 기본틀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태백산맥을 뚫고 계곡과 계곡 이어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고속도로 구간은 풍기-제천 51.2km다. 춘천-제천과 풍기-대구 구간은 이미 이용중이기 때문에 이번 개통으로 춘천에서 대구까지 총연장 280km의 4차선 전 구간이 완공되는 셈이다. 중앙고속도로는 그동안 발전이 더뎠던 강원, 충북, 경북의 내륙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완전 개통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주행시간 단축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 지역발전 등 다각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인근에는 특히 치악산·소백산 등 국립공원과 충주호와 단양 등 관광지가 많이 널려 있어 관광객의 발길도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고속도로는 어느 고속도로보다 험준한 지형에 만들어졌다. 태백산맥의 산악지형을 뚫고 계곡과 계곡을 연결하는 도로인 만큼 교량과 터널 등 구조물이 전 구간의 20%에 달한다. 특히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연결하는 해발 689m의 죽령고개를 땅 속으로 관통하는 죽령터널은 길이가 4.6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죽령고개를 넘을 경우 1시간가량 걸리던 영주와 단양 구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 이와 함께 원주대교는 교각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64m여서 새로운 명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오는 12월에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전남 무안군 삼향면 유교리까지 353km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마지막 공사구간인 군산-무안 114.3km가 이번에 개통되는 것이다. 이로써 서해안고속도로는 지난 90년 12월 착공 이후 11년 만에 공사가 완료된다. 서해안고속도로 완공의 효과는 엄청나다. 인천-목포의 주행시간이 현재의 8시간에서 4시간으로 크게 단축되며, 이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액이 향후 20년간 11조2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군산 이남지역 출신 사람들은 더이상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다가 조남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안산인터체인지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2004년에 완공 예정 건설교통부는 이와 함께 2004년 완공 예정으로 여주-내서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해안·경부·중부·중앙고속도로와 함께 남북을 연결하는 기간 도로망 체계가 완전히 구축된다. 건교부는 2020년까지 전국을 남북 및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6400km의 격자망 국가간선도로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교통의 사각지대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또 어디를 가더라도 복잡한 국도를 통하지 않고 고속도로로 쌩쌩 달릴 수 있다. 부산, 목포 등을 제외하고 웬만한 지역이면 출발에서 도착까지 3∼4시간 안에 해결할 수 완전한 5시간생활권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사진/ '천리길' 진주를 서울과 4시간만에 연결한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진주 인터체인지에서 차량들이 쾌속 질주하고 있다.
우선 대전-진주고속도로가 지난 11월21일 개통됐다. 59.4km의 무주-함양 미개통 구간이 완공됨으로써 총연장 209.8km의 왕복 4차선 대전-진주고속도로 전 구간이 완전히 연결된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대전 산내인터체인지를 출발해 그동안 교통의 사각지대였던 전남·북과 경남의 접경을 통과한다. 전북 무주와 장수를 거쳐 경남 함양, 진주를 연결함으로써 남북간 교통 원활화는 물론 동서교류 활성화까지 기대된다. 함양에서는 88고속도로, 진주에서는 남해고속도로와 교차한다. 이 고속도로는 길이 3.17km의 육십령터널을 통해 장수군 장계면 오동리와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이 터널은 중앙고속도로의 죽령터널(미개통)과 영동고속도로의 둔내터널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보통 30분 걸리던 장수-함양의 주행시간이 7분으로 단축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려온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구간도 길이 40.7km의 왕복 4차선 확장공사가 23일 완공됐다. 확장공사라고 하지만 기존 고속도로와 나란히 별도의 도로를 건설했기 때문에 새 도로는 제2중부고속도로로 불린다. 왕복 4차선에서 왕복 8차선으로 넓어져 차량 수용능력도 두배로 늘어났다. 새 도로는 동서울요금소에서 호법분기점까지 이어지며, 진출입로를 일체 만들지 않아 장거리 운행 차량들이 이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의 평균 운행시간이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영동고속도로 횡계-강릉 구간 21.9km와 이에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 강릉-주문진 구간 20km 확장공사도 28일 완공됐다. 횡계-강릉 구간은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의 마지막 구간으로 이로써 영동고속도로는 전 구간이 4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뚫리게 됐다. 말은 확장공사지만 실제로는 별도의 도로를 건설해 이를 동해고속도로에 연결시켰다. 새 도로는 험준한 대관령의 지형을 감안해 선형을 곧게 펴고, 경사도를 낮춤으로써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교량 33개, 터널 7개를 건설해 전체 구간의 50%를 구조물로 만들었다. 새 도로 개통으로 이 구간의 주행시간은 50분에서 15분으로 줄었으며, 서울-강릉 주행시간도 3시간이 넘게 걸리던 데서 2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94년 신갈-원주 구간 확장공사 시작 이후 7년 만에 전 구간이 완성된 것이다. 강릉-주문진 구간도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돼 함께 개통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다. 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을 12월 둘쨋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을 12월 셋쨋주로 잡고 있다. 두개의 고속도로는 전국을 5시간생활권으로 만드는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두개의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됨으로써 격자망 고속도로 구조의 기본틀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태백산맥을 뚫고 계곡과 계곡 이어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고속도로 구간은 풍기-제천 51.2km다. 춘천-제천과 풍기-대구 구간은 이미 이용중이기 때문에 이번 개통으로 춘천에서 대구까지 총연장 280km의 4차선 전 구간이 완공되는 셈이다. 중앙고속도로는 그동안 발전이 더뎠던 강원, 충북, 경북의 내륙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완전 개통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주행시간 단축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 지역발전 등 다각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인근에는 특히 치악산·소백산 등 국립공원과 충주호와 단양 등 관광지가 많이 널려 있어 관광객의 발길도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고속도로는 어느 고속도로보다 험준한 지형에 만들어졌다. 태백산맥의 산악지형을 뚫고 계곡과 계곡을 연결하는 도로인 만큼 교량과 터널 등 구조물이 전 구간의 20%에 달한다. 특히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연결하는 해발 689m의 죽령고개를 땅 속으로 관통하는 죽령터널은 길이가 4.6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죽령고개를 넘을 경우 1시간가량 걸리던 영주와 단양 구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 이와 함께 원주대교는 교각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64m여서 새로운 명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오는 12월에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전남 무안군 삼향면 유교리까지 353km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마지막 공사구간인 군산-무안 114.3km가 이번에 개통되는 것이다. 이로써 서해안고속도로는 지난 90년 12월 착공 이후 11년 만에 공사가 완료된다. 서해안고속도로 완공의 효과는 엄청나다. 인천-목포의 주행시간이 현재의 8시간에서 4시간으로 크게 단축되며, 이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액이 향후 20년간 11조2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군산 이남지역 출신 사람들은 더이상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다가 조남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안산인터체인지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2004년에 완공 예정 건설교통부는 이와 함께 2004년 완공 예정으로 여주-내서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해안·경부·중부·중앙고속도로와 함께 남북을 연결하는 기간 도로망 체계가 완전히 구축된다. 건교부는 2020년까지 전국을 남북 및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6400km의 격자망 국가간선도로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교통의 사각지대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또 어디를 가더라도 복잡한 국도를 통하지 않고 고속도로로 쌩쌩 달릴 수 있다. 부산, 목포 등을 제외하고 웬만한 지역이면 출발에서 도착까지 3∼4시간 안에 해결할 수 완전한 5시간생활권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 11~12월 고속도로 개통 현황 | ||||
| 고속도로명 | 전체구간 | 개통구간 | 구분 | 개통일 |
| 서해안 | 인천~목포(353km) | 군산~무안(114.3km) | 신설 | 12월 말 |
| 중앙 | 대구~춘천(280km) | 풍기~제천(51.2km) | 신설 | 12월 중순 |
| 대전~통영 | 대전~통영(209.8km) | 무주~함양(59.4km) | 신설 | 11월21일 |
| 영동 | 신갈~강릉(201km)) | 횡계~강릉(21.9km) | 확장 | 11월28일 |
| 동해 | 강릉~동해(60.7km) | 강릉~주문진(20km) | 확장 | 11월28일 |
| 제2중부 | 하남~호법(40.7km) | 하남~호법(40.7km) | 확장 | 11월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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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도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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