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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코트 아닌 재판정에 선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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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12 14:36 수정 : 2013-08-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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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태형
재판정에 선 ‘코트 위의 마법사’는 혼자였다. 그에게 도움을 줄 ‘허·동·택 트리오’도 없었다.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 나청 판사는 지난 8월8일 프로농구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강동희(47·사진) 전 프로농구 감독에게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했다. 허재·한기범·김유택 등과 함께 국내 농구 무대에서 중앙대와 기아자동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강 전 감독의 지난 명성이 승부조작으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모두 네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주전 선수 대신 후보 선수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강 전 감독의 범행 내용과 방법이 불량해 죄질이 좋지 않고 범행 내용을 대부분 다투고 있어 반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엇나간 드리블로 부상당한 농구팬들의 마음은 어디서 위로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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