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흐름 살펴 암초 피해야… 장기적 안목에서 생활여건에 맞게
집없는 이들의 설움이 또 시작되는 것 같다. 여름휴가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전세 구하기 전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집값이 토끼뜀을 하고 있다는 말에 집을 구입해볼 요량으로 시세를 알아보면 예상보다 몇천만원이 더 비싸다.
전셋값은 당분간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주택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세가 대거 월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10월까지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월 이후에는 전셋값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다. 올 수도권 입주아파트 13만7천여 가구 중 47%인 6만4600여 가구가 10월 이후에 집중돼 있다. 그렇지만 12월께 내년 봄 이사를 대비한 수요가 늘어나 전셋값은 다시 한번 꿈틀할 가능성이 높다.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겠지만 내집마련에 나설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장기적인 집값의 흐름을 분석해보면 내집마련에 나섰다가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 2003년 이후에는 가격안정기 내지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기간을 2년 반∼3년 정도로 볼 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분양물량 가격이 2∼3년 뒤에는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 주택은 구입비용과 거래비용이 아주 커 기본적으로 단기매매가 어려운 상품이다. 최소한 3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손해일 수 있다. 주택가격이 오를 때는 경사가 완만한 계단이지만 내리막길은 절벽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직 내집마련을 못했다면 선택의 폭을 좁히고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꼭 구입해야겠다면 적어도 몇년 뒤에 가격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자녀의 학령에 맞춰서 적어도 5년 이상 옮길 필요가 없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당분간 전세살면서 길게 보는 게 바람직하다.
올 가을이 기한인 세입자라면 당장 닥친 전세난 타개가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길게 본다면 해결책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아직 전세 물건이 다소 여유가 있는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 몇년 고생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외곽지역 상승세가 본격화된 시점이 한달보름 전쯤부터이므로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출퇴근시간을 양보하면 아직도 선택할 곳이 많다. 김포·남양주·안산·부천·수원·인천 등 외곽지역쪽으로 돌아보면 다소 숨통이 트인다. 택지개발지구 중 세대수가 많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천 계산지구나 강남지역 출퇴근이 가능한 수원 영통지구 등을 노려볼 만하다. 또 10월 이후 입주물량을 염두에 두고 집주인과 협상해 전세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는 10월∼12월까지 수도권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아파트만 해도 서울이 8개, 경기지역이 10개 단지에 이른다.
전세살면서 장기적으로 내집마련을 꿈꾼다면 9월부터 대상범위가 확대돼 시행되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 자금대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신축주택을 분양받거나 미분양주택을 구입하면 주택가격의 70% 범위 내에서 7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므로 대출금리가 6%로 매우 싸다. 물론 자금대출을 해준다고 무턱대고 분양받아서는 안 된다. 자신과 가족의 생활여건에도 맞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분양가가 비싸면 아무 소용없다.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가을부터 건설업체들은 본격적으로 분양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평면설계나 마감재의 고급화 등을 부각시키면서 바람몰이에 들어갈 것이다. 이때 남들이 우르르 분양받는다고 분위기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곽창석/ 닥터아파트(www.DrApt.com) 이사

전세살면서 장기적으로 내집마련을 꿈꾼다면 9월부터 대상범위가 확대돼 시행되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 자금대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신축주택을 분양받거나 미분양주택을 구입하면 주택가격의 70% 범위 내에서 7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므로 대출금리가 6%로 매우 싸다. 물론 자금대출을 해준다고 무턱대고 분양받아서는 안 된다. 자신과 가족의 생활여건에도 맞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분양가가 비싸면 아무 소용없다.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가을부터 건설업체들은 본격적으로 분양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평면설계나 마감재의 고급화 등을 부각시키면서 바람몰이에 들어갈 것이다. 이때 남들이 우르르 분양받는다고 분위기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곽창석/ 닥터아파트(www.DrApt.com)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