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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젠 비메모리가 시장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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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8-1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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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전자가 개발한 LCD 구동칩.(삼성전자 제공)
반도체(半導體)란 일반적으로 전기 전도도가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정도 되는 물질을 말한다. 그러나 반도체는 부도체와는 달리 빛을 비추거나 열을 가하거나 특정 불순물을 넣어주면 전기가 흐르고, 도체와는 달리 전기 전도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반도체를 흔히 마법의 돌, 산업의 쌀, 20세기 최대 발명품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사실 반도체는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없는 전자제품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늘 접하는 컴퓨터나 휴대폰에서부터 냉장고, 전자레인지, 자동차,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는 해당 제품의 기술적 핵심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없이는 비디오나 전자레인지의 녹화 및 조리시간 예약을 할 수 없고, 사무실의 자동문을 열 수 없으며, 강한 충격에도 자동차의 에어백이 펼쳐지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서핑을 한다거나 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특히 근래 들어 생활에 밀접한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인공지능화하면서 반도체의 활용도가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 ‘정보’가 있는 모든 곳에는 반도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현대사회를 ‘규석기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규석기란 반도체의 주원료로 쓰이는 규소(실리콘)의 이름을 딴 것이다.

흔히 반도체 소자는 특성에 따라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뉜다. 정보를 저장 또는 기억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집적회로로 가장 널리 알려진 D램은 메모리 IC의 대표격으로 D램, S램, 롬 등이 여기에 속한다. 휴대폰 등 이동통신기기에 많이 쓰이는 S램에 비해 D램은 데이터 보존기능은 다소 떨어지나 용량이 훨씬 커서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롬(Rom)은 Read Only Memory의 약자로 미리 써놓은 자료를 읽을 수만 있으나, 최근에는 기억된 자료를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EEP롬이나 디지털 가전제품 등에 많이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 등이 나오고 있다.

비메모리는 메모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단순한 기억용량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연산을 하고, 예약에 맞춰 움직이거나 스스로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주문형반도체(ASIC) 등이 대표적인 비메모리 반도체다. 지금도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시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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