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주 (주)성주인터내셔날 사장
김성주 (주)성주인터내셔날 사장 인터뷰는 7월6일 이뤄졌다. 성주인터내셔날 사업부서의 하나인 막스앤스펜서(M&S) 매장이 들어서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창아스포츠센타 1층 사장실에서였다.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간혹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비교적 당당하고 조리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김 사장은 큰오빠인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과 다툼을 벌이게 된 데 대해 “창피하고 슬프다”면서도 “이는 오누이 사이의 재산다툼이 아니라 부도덕한 대기업 회장과 벌이는 여성 중소기업인의 정의로운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순리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도리없이 법정다툼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주인터내셔날의 핸드백·지갑 사업부서인 엠씨엠(MCM)이 왜 대성산업으로 넘어갔나.
=엠씨엠에는 얽힌 사연이 많다. (이 대목에서 김 사장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칠판에 써가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지난 90년대 초 엠씨엠 사업권(브랜드 라이선스)을 확보, 93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도 하고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도 뚫었다. 바로 그해 대성산업쪽과 관련을 맺게 됐다. 당시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 해외사업부를 맡고 있었는데, 잇단 사업실패로 적자가 쌓이는 등 극심한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아버님(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 눈 밖에 나 신사동 윤당빌딩으로 쫓기듯 사무실을 옮겨야 할 정도였다. 곤경에 빠진 오빠를 돕자는 심정으로 대성산업에 엠씨엠 생산하청을 주고 미국 수출업무도 맡아줄 것을 제의했다. 생산하청과 수출업무는 어차피 누구에게 맡겨야 할 일이었으므로 오누이가 ‘윈-윈게임’을 하자는 뜻이었다.
-김영대 회장쪽에선 외환위기 때 자금난에 빠진 김 사장을 돕기 위해 마지못해 엠씨엠 사업을 떠맡았다고 거꾸로 얘기하던데.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하게) 어불성설이다. 대성산업은 엠씨엠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한푼의 부담도 진 게 없다. 있다면, 서울 구로구 궁동에 창고를 지은 것뿐이다. 한 2억원 정도나 될까. 반면, 대성산업쪽이 얻은 건 많다. 대성산업으로부터 납품받을 때 40%가량 마진을 붙여줬다. 수출을 통해 번 것까지 합하면 대성산업은 엠씨엠과 제휴함으로써 한해 50억∼60억원 수익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93년부터 지금까지 대성산업이 이득본 걸 다 합치면 300억원 이상 될 거다. -어쨌든 98년 작성한 합의서를 보면 2003년 말까지 엠씨엠 사업은 대성산업에 위임토록 돼 있지 않은가. =합의서 자체가 무효이다. (다소 착잡한 표정으로) 자금난에 몰린 상태에서 김 회장의 강압에 의해 이뤄진 각서였다.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은 사적 계약이었을 뿐이다. 당시엔 억울했지만 부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더욱이 올해 6월 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아 대성산업 지급보증이 붙어 있는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따라서 합의서가 유효하다고 하더라도 엠씨엠 위임권은 원인소멸로 이미 끝났다. -대성산업쪽에서는 김 사장이 엠씨엠 본사(스위스)의 동의를 얻어오면 넘겨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엠씨엠 본사의 태도는 어떤가. =7월3일 엠씨엠 본사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장인 타오미나(Taormina)와 재정부 사장인 베흐러(Wehrle)를 직접 만나 확인서를 받았다. (영문으로 된 1쪽짜리 문서를 보여주며) 여기 그게 있는데, 성주인터내셔날이 엠씨엠 브랜드에 대해 독점적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고 못박고 있다. 김 사장은 김밥으로 점심을 때워가며 두 시간가량 인터뷰에 응했으며 간간이 “큰오빠를 믿었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내가 순진했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정다툼도 불사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싸움의 다른 한축인 김영대 회장은 지난 7월4일 전화통화에서 “집안 단속을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도 김 사장의 행동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정식 인터뷰 제의는 정중히 사양했다.

-김영대 회장쪽에선 외환위기 때 자금난에 빠진 김 사장을 돕기 위해 마지못해 엠씨엠 사업을 떠맡았다고 거꾸로 얘기하던데.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하게) 어불성설이다. 대성산업은 엠씨엠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한푼의 부담도 진 게 없다. 있다면, 서울 구로구 궁동에 창고를 지은 것뿐이다. 한 2억원 정도나 될까. 반면, 대성산업쪽이 얻은 건 많다. 대성산업으로부터 납품받을 때 40%가량 마진을 붙여줬다. 수출을 통해 번 것까지 합하면 대성산업은 엠씨엠과 제휴함으로써 한해 50억∼60억원 수익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93년부터 지금까지 대성산업이 이득본 걸 다 합치면 300억원 이상 될 거다. -어쨌든 98년 작성한 합의서를 보면 2003년 말까지 엠씨엠 사업은 대성산업에 위임토록 돼 있지 않은가. =합의서 자체가 무효이다. (다소 착잡한 표정으로) 자금난에 몰린 상태에서 김 회장의 강압에 의해 이뤄진 각서였다.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은 사적 계약이었을 뿐이다. 당시엔 억울했지만 부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더욱이 올해 6월 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아 대성산업 지급보증이 붙어 있는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따라서 합의서가 유효하다고 하더라도 엠씨엠 위임권은 원인소멸로 이미 끝났다. -대성산업쪽에서는 김 사장이 엠씨엠 본사(스위스)의 동의를 얻어오면 넘겨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엠씨엠 본사의 태도는 어떤가. =7월3일 엠씨엠 본사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장인 타오미나(Taormina)와 재정부 사장인 베흐러(Wehrle)를 직접 만나 확인서를 받았다. (영문으로 된 1쪽짜리 문서를 보여주며) 여기 그게 있는데, 성주인터내셔날이 엠씨엠 브랜드에 대해 독점적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고 못박고 있다. 김 사장은 김밥으로 점심을 때워가며 두 시간가량 인터뷰에 응했으며 간간이 “큰오빠를 믿었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내가 순진했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정다툼도 불사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싸움의 다른 한축인 김영대 회장은 지난 7월4일 전화통화에서 “집안 단속을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도 김 사장의 행동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정식 인터뷰 제의는 정중히 사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