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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재테크클리닉/ 위험 속에서 수익 챙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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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6-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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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고수익펀드 1호상품 기대 높아… 장기여유자금 있다면 투자해 볼 만

오는 7월부터 또 하나의 고위험·고수익 펀드가 나온다. 바로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은행, 증권, 투신 창구에서 살 수 있다. 기업의 자금숨통을 틔워주고,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99년부터 판매했던 하이일드펀드나 후순위채(CBO)펀드와 비슷한 상품이어서 금융권에서는 기대가 높다.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는 공모주나 실권주 물량의 최대 30%까지 우선 배정을 받고, 수익률이 높은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에 30∼50% 이상 투자해 비교적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침체로 뮤추얼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에 투자한 사람은 원금의 30∼50%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으나,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 투자자는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지난해 평균수익률은 연 10%를 웃돌았다. 정기예금 수익률 연 8%보다 2%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비과세고수익펀드는 1인당 3천만원까지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완전 비과세된다.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세율이 10.5%인 점을 감안하면 큰 혜택이다. 16.5%에 이르는 세금이 비과세됨으로써 연 2%포인트 안팎의 수익률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비과세 혜택은 내년 말까지 가입한 투자자에게만 적용된다. 펀드기간은 1∼3년으로, 1년 안에 해지할 때에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목돈으로 한꺼번에 가입해도 되고, 매월 일정액을 분할해 납입할 수도 있다.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이 상품의 매력이다. 최근 신규 등록된 코스닥 주식들이 급상승하자 공모주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이를 정도로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높다.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공모회사가 더 늘어나고, 주가도 상승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BB+’ 이하 투기등급 채권과 ‘B+’ 이하 등급의 기업어음(CP)에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펀드에 편입시킨 회사채 발행기업의 부도로 원리금을 지급받지 못하거나 우선 배정받은 주식의 가격하락으로 원금까지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BB+’등급의 회사채가 지급불능에 빠질 확률은 3%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BB+’등급의 회사채 수익률이 연 12%대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투자금액의 30%를 투자한 고수익채권 중 일부가 지급불능 상태에 이르더라도 연 8%대 이상의 수익률은 가능하다.

이 상품에 가입한 뒤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BB+’ 이하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만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부도 가능성이 낮아져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금리는 더 떨어져 채권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연 10% 이상의 수익률도 가능할 것이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므로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채권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투자자가 금리를 예측해 가입시점을 선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입하기 전 기존에 판매한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의 수익률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는 있다. 특히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에 편입했던 채권의 부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해당 운용사의 종목선정 및 위험관리 능력을 알 수 있는 잣대이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투신운용사마다 경쟁적으로 간판인 1호 상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 전력을 다할 것이 예상되므로, 이왕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1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주식시장 여건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1년 이상의 장기여유자금이 있다면 비과세고수익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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