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고 세금우대 효과도 있어… 1년 단위 절세형 상품 적극 활용
1년 이상 장기투자와 6개월 미만 단기투자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할까?
세금을 뺀 은행예금 수익률이 연 5% 안팎으로 떨어짐에 따라 여유자금을 가진 고객들은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정기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다달이 손에 쥐는 금액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만기된 정기예금을 1년 이상 장기로 굴려야 할지 아니면 우선 3∼6개월 정도 단기로 굴린 뒤 금리 움직임을 봐야할지도 고민거리이다.
지난해 명예퇴직금 2억원을 정기예금에 맡겨둔 조동필(53·경기도 일산)씨도 만기에 이른 예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물론 향후 금리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만 있다면 답은 명확하다. 금리가 상승한다면 단기로 굴려야 하고,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거나 횡보를 한다면 지금이라도 장기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1년제 이상 장기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장기예금은 금리가 높고 단기예금은 낮은 장고단저(長高短低) 금리체계를 감안해야 하고, 1년 이상 장기상품은 절세혜택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은 6.1% 금리를 지급하지만, 6개월은 5.9%, 3개월은 5.8%, 3개월 미만은 5.1%의 금리를 지급한다. 가입기간에 따라서 최대 1%포인트 금리 차이가 난다.
조씨가 만기된 2억원을 1년 동안 투자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처음부터 1년제(6.1%)로 가입하는 경우와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3개월 정기예금(5.8%)에 가입하고 3개월 뒤 상승한 금리로 남은 9개월을 재투자하는 경우. 처음부터 1년제로 가입하면 1년 뒤 세금을 빼고 1019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에 비해 3개월 정기예금(5.8%)에 가입했다면 3개월 뒤의 금리상승 폭에 따라서 1년 뒤 받는 이자금액의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3개월 뒤 금리가 0.2%포인트 상승한다면 1006만원, 0.3%포인트 상승한다면 1019만원, 0.5%포인트 상승하면 1040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따라서 금리가 0.3%포인트 이상만 오른다면 단기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6개월 정기예금(연 5.9%)에 먼저 가입을 한 뒤 6개월 뒤 원금과 이자를 잔여기간 동안 확정금리로 가입한다면 최소한 0.4%포인트 이상 금리가 상승해야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여기에 절세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1년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인당 4천만원(55살 이상 여자와 60살 이상 남자는 6천만원까지)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과세 금융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서 16.5%를 과세하지만 세금우대상품은 10.5%만 과세하므로 약 0.6%포인트 정도 금리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세금우대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3개월 뒤 금리가 최소한 0.9%포인트 이상 상승해야 한다. 만약 6개월 예금에 가입한다면 6개월 뒤 재투자 시점에서 1.1%포인트 이상 금리가 상승해야 유리한 셈이다. 향후 금리를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저금리 정책을 펴고 있고 우리나라도 경기침체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상당기간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금리나 회사채 금리는 시중자금 사정에 따라서 오르내리겠지만 은행 정기예금은 시중금리 변화의 폭에 비해서 비탄력적일 수밖에 없다. 예금 금리를 올리면 예대마진이 줄어들어 결국 대출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 단위로 절세형 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되는 생계형 상품과 저율과세되는 세금우대 상품에 가족명의로 최대한 가입을 하고, 초과되는 금액은 3개월 단위로 투자를 하면서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조씨가 만기된 2억원을 1년 동안 투자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처음부터 1년제(6.1%)로 가입하는 경우와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3개월 정기예금(5.8%)에 가입하고 3개월 뒤 상승한 금리로 남은 9개월을 재투자하는 경우. 처음부터 1년제로 가입하면 1년 뒤 세금을 빼고 1019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에 비해 3개월 정기예금(5.8%)에 가입했다면 3개월 뒤의 금리상승 폭에 따라서 1년 뒤 받는 이자금액의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3개월 뒤 금리가 0.2%포인트 상승한다면 1006만원, 0.3%포인트 상승한다면 1019만원, 0.5%포인트 상승하면 1040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따라서 금리가 0.3%포인트 이상만 오른다면 단기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6개월 정기예금(연 5.9%)에 먼저 가입을 한 뒤 6개월 뒤 원금과 이자를 잔여기간 동안 확정금리로 가입한다면 최소한 0.4%포인트 이상 금리가 상승해야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여기에 절세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1년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인당 4천만원(55살 이상 여자와 60살 이상 남자는 6천만원까지)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과세 금융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서 16.5%를 과세하지만 세금우대상품은 10.5%만 과세하므로 약 0.6%포인트 정도 금리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세금우대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3개월 뒤 금리가 최소한 0.9%포인트 이상 상승해야 한다. 만약 6개월 예금에 가입한다면 6개월 뒤 재투자 시점에서 1.1%포인트 이상 금리가 상승해야 유리한 셈이다. 향후 금리를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저금리 정책을 펴고 있고 우리나라도 경기침체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상당기간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금리나 회사채 금리는 시중자금 사정에 따라서 오르내리겠지만 은행 정기예금은 시중금리 변화의 폭에 비해서 비탄력적일 수밖에 없다. 예금 금리를 올리면 예대마진이 줄어들어 결국 대출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 단위로 절세형 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되는 생계형 상품과 저율과세되는 세금우대 상품에 가족명의로 최대한 가입을 하고, 초과되는 금액은 3개월 단위로 투자를 하면서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