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남성 전문 미용실 ‘블루클럽’은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에 빠진 1998년 6월 인천에서 1호점을 오픈했다. 그 뒤 체인점이 사흘 만에 한개씩 오픈하는 폭발적 인기를 거듭하며 1년 만에 블루클럽 100호점을 오픈했고, 2003년 말 700호점을 돌파했다. 블루클럽은 미용실 분야에서 ‘최단기간 내 최다 가맹점’ 기록을 깨 2001년 세계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현재 전국적으로 910개 블루클럽 점포가 영업 중이다.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이런저런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경기에 민감하지 않을 것 △기호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일 것 △현금을 주고받는 사업일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어느 날, 나를 비롯해 남성들의 불편이 마땅히 헤어 서비스를 받을 곳이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미용실 같은 ‘남성 전문 헤어숍’을 생각했다.” 블루클럽을 창업한 정해진(46) 사장의 말이다. 단 한줄의 광고 카피가 명암을 엇갈리게 하는 광고회사에서 오래 몸담았기 때문일까? 그는 블루클럽이라는 이·미용실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오히려 나이트클럽이나 유흥업소로 오인될 수 있는 이름을 지었다. 기존의 이발 개념을 완전히 파괴한 것이다. 당시 이발소는 퇴폐적인데다 지저분하다는 이미지가 형성돼 막상 가기가 꺼려지고, 미용실 역시 여성 공간이라는 심리적 불편을 주고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불안해 남성들이 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처음에 미용 체인점을 배우러 미국과 일본을 돌아다녔는데, 미국의 한 패밀리 미용실 체인점에서 하루 종일 구경하며 서 있다가 업주의 신고로 경찰서에 불려간 일도 있다.
“사업 초기에 블루클럽을 오픈할 때마다 매장이 두 부류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 부류는 막 몰려들던 수많은 남성 고객들이고, 또 한 부류는 블루클럽 영업을 방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발소들은 미용실이란 이름을 쓰면서 남자를 손님으로 받았다고 항의했고, 동네 미용실 업주들은 ‘싸구려 5천원을 받는다’고 농성하기도 했다.” 구청에서도 법률상 ‘남성 전문 미용실’이란 상호를 쓸 수 없다면서 ‘남성’이라는 특정인을 지명하는 문구를 떼라고 요구했다. 정 사장은 허가 관청이 법률에도 없는 규제를 한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이겼다.
블루클럽은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똑같이 이발 요금으로 5천원을 받고 있다. 7년 전에 책정한 5천원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1호점을 오픈할 당시 일반 미용실의 커트 요금이 8천∼1만원이었다. 미용실에서는 고객 한명당 이발하는 데 30분이 걸리는데, 우리는 약 10분 만에 깎을 수 있다. 머리 감는 것을 셀프로 했기 때문이다. 싸구려 전략이 아니라 건강한 가격으로 5천원을 책정한 것이다. 다만 블루클럽에는 일반 미용실에 비해 손님이 두배 더 많이 와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데, 다행히 대성공이었다.” 1년에 두번 전국의 모든 블루클럽 가맹점장들이 모여 가격을 논의하는데, 내년 1월 전체 점장회의에서 가격 인상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블루클럽 가맹점의 연간 총매출액은 1600억원, 본사 매출액(가맹점 가입비·월 로열티 등)은 170억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고객 중 50∼60대 남성이 증가하고 10∼20대 젊은 층이 조금씩 이탈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8천원짜리 커트 상품을 내놓아 고급화를 추구하고, 탈모·비듬·염색 등 헤어 클리닉으로 전문화도 꾀하고 있다. 블루클럽의 헤어디자이너들은 대부분 4∼10년 미용 경력자로 블루클럽이 자체 설립한 미용학원에서 남성 헤어스타일에 대한 재교육을 받는다. 블루클럽은 2000년 중국 다롄에 ‘불로미용 유한공사’라는 현지법인을 세우고 ‘불로미점’(不老美店) 9개 점포를 오픈했다. 2002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직영점을 세웠다.

블루클럽은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똑같이 이발 요금으로 5천원을 받고 있다. 7년 전에 책정한 5천원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1호점을 오픈할 당시 일반 미용실의 커트 요금이 8천∼1만원이었다. 미용실에서는 고객 한명당 이발하는 데 30분이 걸리는데, 우리는 약 10분 만에 깎을 수 있다. 머리 감는 것을 셀프로 했기 때문이다. 싸구려 전략이 아니라 건강한 가격으로 5천원을 책정한 것이다. 다만 블루클럽에는 일반 미용실에 비해 손님이 두배 더 많이 와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데, 다행히 대성공이었다.” 1년에 두번 전국의 모든 블루클럽 가맹점장들이 모여 가격을 논의하는데, 내년 1월 전체 점장회의에서 가격 인상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블루클럽 가맹점의 연간 총매출액은 1600억원, 본사 매출액(가맹점 가입비·월 로열티 등)은 170억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고객 중 50∼60대 남성이 증가하고 10∼20대 젊은 층이 조금씩 이탈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8천원짜리 커트 상품을 내놓아 고급화를 추구하고, 탈모·비듬·염색 등 헤어 클리닉으로 전문화도 꾀하고 있다. 블루클럽의 헤어디자이너들은 대부분 4∼10년 미용 경력자로 블루클럽이 자체 설립한 미용학원에서 남성 헤어스타일에 대한 재교육을 받는다. 블루클럽은 2000년 중국 다롄에 ‘불로미용 유한공사’라는 현지법인을 세우고 ‘불로미점’(不老美店) 9개 점포를 오픈했다. 2002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직영점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