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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연말 기다리는 짭짤한 배당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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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2-1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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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기가 다가오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투자란 기업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주식이나 현금으로 주주에게 나눠주는 점을 이용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주식투자방법이다. 배당대상은 기준일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이다.

배당은 기준일 당일 단 하루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받을 수 있다. 또 12월 결산법인의 주가는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반면 3분기 누적순이익은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배당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배당에 따른 이익을 보려고 무조건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샀다가 주가하락으로 더 큰 손해를 보기도 하는 만큼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올해 12월26일 이전에 사서 내년 1월2일 이후에 팔아야 유리하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결산일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증권시장에서 주식은 3일결제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결산일 3영업일 이전에 주식을 사야 한다. 다만 12월에는 주식시장이 26일까지 열리지만 결제는 그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12월 결산법인에 투자해서 배당을 받으려면 폐장일인 12월26일까지 주식을 사서 내년도 증시 개장일인 1월2일부터 팔면 된다.

또 배당투자에 앞서 기업실적을 직접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실적은 일정한 흐름을 갖고 연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분기까지 실적이 좋은 기업은 결산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발표된 3분기까지의 실적을 참고하면 대강 유망종목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 특히 유의해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당기업이 배당을 어느 정도 할 것인지 예상하기 위해 과거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정책을 알아볼 필요도 있다. 주식배당 때 사업연도 종료 15일 전까지 주식배당을 예고하도록 돼 있어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시가배당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관계로 발표되는 배당률이 대부분 액면가 기준이라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투자자가 얻는 이익인 투자자금에 대한 배당수익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 100%배당을 시사한 국순당과 쎄라텍의 경우 액면가가 500원이고 시가는 1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실제 배당수익률은 5%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배당률로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이라면 주가가 낮거나 액면가가 높은 종목이 유리하다.


배당면에선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유리하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주식이다. 따라서 주당배당률이 보통주에 비해 높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보통주의 70% 수준인 것이 일반적이다. 당연히 더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므로 우선주중에서 종목을 탐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당이익만 노리고 투자한다면 주가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월26일 종가에 사서 내년 1월2일 시가에 파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의 경우 배당이익을 미리 반영해 주가가 오르고, 배당 뒤 첫거래시 배당효과만큼 하락하여 거래가 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포착해야 한다. 또한 1일 가격제한폭이 거래소의 경우 15%, 코스닥의 경우 12%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배당이익을 노리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최소한 1년 이상 주가흐름을 살피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배당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종목, 주가의 변동성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종목, 과거 배당기에 주가흐름이 안정적인 종목 등을 가려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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