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푸른 솔은 늙지 않는다- 표암 강세황의 시 · 서 · 화 · 평(詩 · 書 · 畵 · 評)전
2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02-580-1511)
18세기 문화계의 큰 스승으로 서예가·화가·비평가로 이름이 높았던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1713∼91)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초상과 글씨, 산수화, 사군자, 서화평, 필적과 장서 등 179건을 망라해 보여준다.
표암은 시·서·화에 두루 뛰어났던 문인예술가이자,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화에 대한 탁월한 역사적 안목과 이론을 바탕으로 정선·심사정·김홍도 등 당시 서화계 주역들의 작품에 대해 방대한 비평을 남겼고, 김홍도·신위 등을 키워낸 18세기 조선 문예계의 큰 스승이었다. 32살부터 61살까지 30년 동안 벼슬길을 단념하고 안산(安山) 초야에 묻혀 학문과 예술에 전념한 그의 작품 전반에서는 조선 선비의 지조와 자긍심, 그리고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징조를 읽어낼 수 있다.
그가 활동했던 영·정조 시대에는 양명학이 수용되고 국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한편에서는 청나라와 서양의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는 등 문화·사상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신분과 토지제도 등 경제·사회 구조가 요동치고 있었다. 표암의 작품에 담긴 정신세계를 ‘문인예술가’ 측면에서 유기적으로 조명하려는 이번 전시는 특히 서양화법을 최초로 도입하고, 중국에서 들어온 남종문인화의 조선화·토착화를 주도한 중심인물로 평가받는 그가 18세기 조선의 시대정신을 어떻게 담아냈는지를 보여준다. 또 화원 이명기가 그린 표암의 초상화 <71세 표암상>의 제작 내력과 과정, 비용, 재료 등을 상세히 적은 <계추기록>을 발굴, 공개한다.
전시 | 위대한 얼굴- 한 · 중 · 일 초상화대전 3월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30-4931)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전통 초상화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명·청대 대형 초상화 등 중국 초상화 56점, 국보 240호 윤두서 자화상을 비롯한 조선시대 초상화 36점, 에도시대 다이묘(大名)와 무사들을 그린 일본 초상화 10점이 소개된다.
한국 초상화들은 단순한 형식에 단아한 인물 묘사가 특징이다. 18세기 선비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은 힘들었던 인생 여정을 반영하듯 위엄이 있지만 어두워 보이는 강렬한 표정을 보여준다. 이하응·황희의 초상, 고종·순종의 어진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보물 594호 최덕지 초상, 보물 693호 기사계첩 등이 전시된다. 중국 초상화들은 다양한 양식에 옷과 장신구, 배경에 놓인 가구들의 화려함이 두드러진다. 청말 작품인 <왕씨선세초상>(汪氏先世肖像)은 남자 7명, 여자 8명을 한꺼번에 그린 집단 초상화. 가문을 알리면서 한장의 그림에 여러 인물을 담아 경제적 부담도 줄이기 위해 당시에 유행했던 초상화 양식이다. 일본 초상화의 특징은 극적인 변형과 과장인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도와 다이묘가 된 구로다 조스이(1546∼1604)의 초상 등을 볼 수 있다.
전시회 | 이향우 개인전 <비틀비틀 클럽파티>
1월10일까지 서울 홍대앞 쌤쌤쌈지회관(02-3142-8571)
“나는 우주인이다. 우주인이라고 한다…. 이름이. 이곳에서는 나를 일컫어 백수라고들 한다.” 이향우의 만화 <우주인>은 종이인형같은 귀여운 그림체로 동네 백수들의 그렇고 그런 일상들을 어둡지도 경박하지도 않게, 유머러스하게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의 한국만화 특별전에 초청작가로서 전시공간을 펼치기도 했던 만화작가 이향우씨가 <우주인>을 컬러로 재출간한 것을 기념해 연 이번 개인전에서는 <우주인>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종이의 평면성과 공간의 입체성을 결합한 설치물로 재미있게 구성해 관람객을 만화 속 공간으로 인도한다. 계단과 전시장 사이의 투명한 유리벽에 하나하나 넣어놓은 유리병과 컵들 속 주인공들, 비틀비틀 춤을 추는 캐릭터들이 유쾌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뮤지컬 | 판도라의 날씨상자
1월9일~2월8일 오후 1시·3시30분 삼성동 코엑스 4층 그랜드 컨퍼런스룸(02-532-4564, 4574)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날씨의 여러 가지 원리와 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과학 뮤지컬. 과학놀이교육 전문 공연사 한국매드사이언스와 어린이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을 공연했던 NG앙상블의 제작진들이 만들었다.
귀엽고 착한 날씨 요정인 레인과 써니, 스톰이 돌연변이 오염 괴물인 모란과 또란의 음모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지구의 날씨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지구 날씨를 정복하려는 악당의 음모에서 날씨 요정들을 구해내기 위해 어린이들이 괴짜박사 푸르빗과 말썽꾸러기 조수 크래시와 함께 남극 빙하로 회오리바람 여행을 떠난다. 전기와 음향, 3차원 입체영상과 레이저 그래픽 등을 이용해 공연장 안에 번개와 천둥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눈과 토네이도 제조기로 기상 원리를 설명한다. 또 얌전히 앉아서 구경하는 뮤지컬이 아닌, 관객이 참여하여 무대에서 함께 실험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전시 | 위대한 얼굴- 한 · 중 · 일 초상화대전 3월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30-49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