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새/책

490
등록 : 2003-12-25 00:00 수정 :

크게 작게

키워드로 읽는 일본문화 1~6

한국일어일문학회 지음, 글로세움(02-761-3614) 펴냄, 각권 1만2천원

일어일문학자 208명이 일본문화의 구석구석을 쉽고 다양하게 풀어쓴 길잡이다.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360가지 항목을 담았다. <게다도 짝이 있다>와 <스모 남편과 벤토 부인>에서는 화투(하나후다), 스모, 벤토, 닌자, 할복(하라키리) 등 전통과 생활문화를 살폈고, <모노가타리에서 하이쿠까지>와 <나쓰메 소세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는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일본문학을, <높임말이 욕이 되었다>와 <일본어는 뱀장어 한국어는 자장>은 일본어의 특징과 변화를 설명해준다.

책과 혁명 - 프랑스 혁명 이전의 금서 베스트셀러


로버트 단턴 지음, 주명철 옮김, 도서출판 길(02-718-7738) 펴냄, 2만8천원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은 계몽철학자들의 책이 아닌 외설스러운 금서였다 <고양이 대학살> 등에서 대중들의 감춰진 일상을 중심으로 18세기 프랑스 사회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혁명 직전 프랑스 사회의 베스트셀러였던 ‘금서’들을 치밀하게 추적했다. 당시 이 책들이 주로 다룬 주제는 부르봉 왕가, 귀족, 성직자의 음탕함과 타락이었고, 독자들은 왕가와 지배층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것이 민중 저변에서 서서히, 그러나 폭발적인 힘으로 혁명의 불씨를 키워냈다는 것이다.

속설과 진실

김용일 지음, 교육비평(02-753-4960) 펴냄, 1만원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라는 나라에서 학교 교육은 단골로 도마에 오른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육시장을 개방하고 평준화제도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경제관료나 성공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높아져간다. 교육학자인 지은이는 이런 ‘속설’들이 교육에 대한 공적투자가 너무나 빈약한 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해법을 찾자고 말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 돌아갈 공적 예산은 한심한 수준인데도 시장만능주의로 교육을 풀어가자는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건희 개혁 10년

김성홍·우인호 지음, 김영사(02-741-1990) 펴냄, 1만2천원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삼성은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책은 이러한 성공의 동력으로 평가받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10년을 분석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과 함께 신경영의 기폭제가 됐던 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부터 10년 만에 매출 4배, 이익 66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룩하는 과정과 일화들을 소개했다. 각종 자료와 일본인 고문 후쿠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00여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상세한 리포트다.

희망은 길이다

이욱연 편역, 이철수 판화, 예문(02-765-2306) 펴냄, 9500원

중문학자 이욱연 교수가 루쉰전집의 수많은 글들에서 추려낸 짧고 명징한 글들과 판화가 이철수씨가 이 글들에 맞게 제작한 판화들을 묶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 손가락질에는 차갑게 쏘아보고, 고개 숙여 어린이를 태우는 소가 되리라” 같은 루쉰의 깊이 있고 냉철한 성찰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