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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건조한 공기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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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2-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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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온에 대한 대응, 긴 밤에 대한 대응, 건조한 공기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해야 겨울철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건조한 공기는 왜 몸에 해로울까. 우선 우리가 호흡할 때 들이쉬는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코로 들어온 공기는 굵은 공기 파이프인 기관(氣管)을 통과하고, 그 다음에는 작은 파이프인 기관지를 지나 폐로 들어간다. 이러한 기관과 기관지 안 벽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솜털(纖毛)이 나 있다. 이 솜털 위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분비돼 있어서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나 병균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든다. 솜털이 불순물을 체외로 내보낼 때 “쿨럭, 쿨럭” 하는 기침을 하거나 가래침을 뱉기도 한다.

일러스트레이션 | 방기황
문제는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솜털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오물과 병균을 효율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기에, 이것이 자극이 되고 염증이 되어 감기나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리게 된다. 만일 담배를 피우면 솜털의 기능은 거의 8배나 떨어진다고 한다. 단 한 모금의 담배를 빨더라도 금세 솜털 기능이 6~8배나 약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겨울철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각종 질병을 부르는 자해행위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공기가 건조하면 정전기가 많이 발생한다. 공기 중에 정전기가 많이 함유돼 있으면 우선 손이 닿는 곳마다 전기 쇼크를 느끼니까 불쾌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 정도가 심하고 또 장기간 노출되면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 이러한 정전기는 공기와 어떤 물체, 특히 쇠붙이와 마찰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예컨대 히터로 덥혀진 공기가 온수 파이프를 통해 지나오는 동안 마찰에 의해 많은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방안에 적당한 습도만 유지해주면 정전기의 농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에 겨울철에는 가급적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건조한 공기는 건조한 피부를 만들기도 한다. 건조한 공기에 특히 예민한 피부는 건조한 공기에 계속 노출되면 피부가 몹시 가려워지고 좀더 심해지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아프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 건조를 막는 크림(바셀린크림 등)을 선택해 매일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는 것도 해로울 수 있고 너무 뜨거운 물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저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해야 한다. 가습기와 마스크와 크림은 겨울에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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