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텔레비전 <하오TV> 독주체제 마감… <차이나TV> 개국으로 중국 문화 관련 채널 쟁탈전
중국 문화의 일합을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겨룬다
중국 전문방송인 <차이나TV>가 2004년 1월1일 개국해 기존의 중국 전문채널 <하오TV>와 경쟁을 시작한다. 100여개 케이블 채널들이 저마다 특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한 지역을 특화해 24시간 내내 보여주는 채널은 중국 전문 채널뿐이고 두개의 방송이 중국만을 주제로 경쟁을 하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의 공장이자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이웃,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
‘13억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새해 첫날 첫 방송을 내보낼 <차이나TV>는 ‘중국통’들이 만드는 중국전문방송이다. 김기한 <차이나TV> 대표는 한-중 수교 직전인 1992년 한 기업의 닝보 지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톈진, 다롄, 칭다오, 베이징 등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중국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본 사람이다. 94년 PC통신 하이텔에 중국에 살면서 보고 느낀 소식들을 올려 관심을 모았고, 96년 톈진에 ‘중국 최초의 인터넷 카페’로 화제가 됐던 ‘셀바’의 문을 열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중국 전문 인터넷 사이트 ‘오픈차이나21’(openchina21.com)을 운영하다 방송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의 한류 열풍에는 관심이 많지만, 중국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하고 고민하려는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다. 중국 한번 안 가본 사람이 드물고 중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지만 다들 중국을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는 오만한 시선이나, 중국 때문에 우리가 다 망하겠다는 표피적인 위기감으로는 미래에 한국과 중국이 공존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중류(中流)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광대하고 그만큼 복잡한 중국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중 가교 구실 <차이나TV>가 내세우는 것은 ‘오늘의 중국’을 보여주기 위해 현지 통신원들이 매일 진행하는 <차이나 월드 리포트>, 중국 현지 투자가이드인 <바이 차이나>(BUY CHINA), 중화권 음악과 영화를 소개하는 <차이나 뮤직박스>와 <워 아이 무비>, 어린이를 위한 <중국어 시간>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이다. 또 <중국 CCTV> <지우저우음상> <오저우전파> <산둥성 룽청방송국> 등과 제휴해 최신 드라마나 영화도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개국 특집으로 방송하는 33부작 드라마 <진시황>은 <중국 CCTV>가 진시황 일대기를 극화한 것으로, 중국과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다. 이 밖에 <베이징TV> 등에서 방영 중인 여행정보 프로그램 <창유천하>, 건강체조 프로그램 <매일건신> 등의 정보 프로그램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첫 방송은 50여개 지역방송사업자(SO)들과 계약을 맺고 내보낼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80여개 지역방송사업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2년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하오TV>는 첫 중국 전문채널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하오TV>를 시작한 이들은 중국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진 방송 전문가들이다. 유각희 <하오TV> 방송본부장은 “직원들은 케이블TV 초기부터 방송을 만들어온 사람들인데, 새로운 영역을 고민하다보니 지금이야말로 중국을 알아야 할 시기이고 중국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가지고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오TV>는 <문성공주> <황제의 딸> 등 중국 무협 드라마와 중국어회화 프로그램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CCTV 채널4의 뉴스와 다큐멘터리도 원어로 방송하고 있다. 유각희 본부장은 “현재 95개 지역방송사업자(대상 시청가구 800만)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AC닐슨이 집계 케이블TV 시청률 조사에서 대상 88개 채널 가운데 30위 정도를 지킬 정도로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다. 중국과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중국 문화나 중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주시청자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화권을 오가는 인구가 해마다 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문화 전문 채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미국 문화의 영향이 강한 한국에서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중국을 소개하는 방송들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새해 첫날 개국하는 <차이나TV>는 중국통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전문성을 자랑한다.
‘13억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새해 첫날 첫 방송을 내보낼 <차이나TV>는 ‘중국통’들이 만드는 중국전문방송이다. 김기한 <차이나TV> 대표는 한-중 수교 직전인 1992년 한 기업의 닝보 지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톈진, 다롄, 칭다오, 베이징 등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중국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본 사람이다. 94년 PC통신 하이텔에 중국에 살면서 보고 느낀 소식들을 올려 관심을 모았고, 96년 톈진에 ‘중국 최초의 인터넷 카페’로 화제가 됐던 ‘셀바’의 문을 열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중국 전문 인터넷 사이트 ‘오픈차이나21’(openchina21.com)을 운영하다 방송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의 한류 열풍에는 관심이 많지만, 중국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하고 고민하려는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다. 중국 한번 안 가본 사람이 드물고 중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지만 다들 중국을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는 오만한 시선이나, 중국 때문에 우리가 다 망하겠다는 표피적인 위기감으로는 미래에 한국과 중국이 공존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중류(中流)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광대하고 그만큼 복잡한 중국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중 가교 구실 <차이나TV>가 내세우는 것은 ‘오늘의 중국’을 보여주기 위해 현지 통신원들이 매일 진행하는 <차이나 월드 리포트>, 중국 현지 투자가이드인 <바이 차이나>(BUY CHINA), 중화권 음악과 영화를 소개하는 <차이나 뮤직박스>와 <워 아이 무비>, 어린이를 위한 <중국어 시간>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이다. 또 <중국 CCTV> <지우저우음상> <오저우전파> <산둥성 룽청방송국> 등과 제휴해 최신 드라마나 영화도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개국 특집으로 방송하는 33부작 드라마 <진시황>은 <중국 CCTV>가 진시황 일대기를 극화한 것으로, 중국과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다. 이 밖에 <베이징TV> 등에서 방영 중인 여행정보 프로그램 <창유천하>, 건강체조 프로그램 <매일건신> 등의 정보 프로그램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첫 방송은 50여개 지역방송사업자(SO)들과 계약을 맺고 내보낼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80여개 지역방송사업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2년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하오TV>는 첫 중국 전문채널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하오TV>를 시작한 이들은 중국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진 방송 전문가들이다. 유각희 <하오TV> 방송본부장은 “직원들은 케이블TV 초기부터 방송을 만들어온 사람들인데, 새로운 영역을 고민하다보니 지금이야말로 중국을 알아야 할 시기이고 중국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가지고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오TV>는 <문성공주> <황제의 딸> 등 중국 무협 드라마와 중국어회화 프로그램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CCTV 채널4의 뉴스와 다큐멘터리도 원어로 방송하고 있다. 유각희 본부장은 “현재 95개 지역방송사업자(대상 시청가구 800만)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AC닐슨이 집계 케이블TV 시청률 조사에서 대상 88개 채널 가운데 30위 정도를 지킬 정도로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다. 중국과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중국 문화나 중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주시청자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화권을 오가는 인구가 해마다 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문화 전문 채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미국 문화의 영향이 강한 한국에서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중국을 소개하는 방송들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