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새/책

486
등록 : 2003-11-26 00:00 수정 :

크게 작게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

패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정영목·고명섭 옮김, 푸른숲(02-364-7871) 펴냄, 1만4천원

“영화배우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프로이트, 간디, 마르크스… 이런 사람들이 중요하다. 영화 연기라는 것은 그저 따분하고 유치하다.” 연기와 할리우드를 경멸했지만 <워터 프론트> <대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20세기 최고의 배우 말론 브랜도의 삶 이야기. 배우이며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를 사랑했던 아들, 평생 아버지에 투쟁한 반항아, 자신의 명성을 세상을 바꾸는 일에 쓰려 했던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문자이야기


앤드류 로빈슨 지음, 박재욱 옮김, 사계절(02-736-9380) 펴냄, 2만2500원

고대 상형문자부터 알파벳까지 인류가 사용한 문자들의 체계와 역사를 보여주는 책. 풍부한 자료를 통해 음성과 상징문자의 상호관계를 쉽게 설명하고 설형문자, 이집트와 마야의 상형문자부터 체로키 알파벳, 룬문자, 한자, 한글, 가나까지 주요한 문자체계를 소개한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어떻게 읽는지, 잉카의 매듭문자에 무엇이 담겼는지 등 수많은 문자들의 해독과정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준다.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는 문자의 로마자화도 소개했다.



작은 평화-한대수 사진집

한대수 지음, 시공사(02-585-1751) 펴냄, 2만원

나이 먹지 않는 시인이며 음악가, 사진작가인 한대수의 사진집. 한국 모던포크의 개척자이고 뉴욕에서 35년 동안 살아온 그가 전 세계를 방랑하며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1967년부터 2003년까지 그가 뉴욕,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런던, 뒤셀도르프, 쾰른, 모스크바, 베이징, 울란바토르, 서울에서 만난 소시민들의 모습에는 소외되고 고독한 이들의 작은 평화와 안식을 위한 그의 염원이 담겨 있다. 국내 미발매 앨범인 <이성의 시대·반역의 시대>가 들어 있다.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키스 데블린 지음, 석기용 옮김, 에코 리브르(02-702-2530) 펴냄, 1만5천원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공식과 부호 투성이 학문이 아니며, 일상의 거의 모든 부분에 숨어 있는 질서와 패턴과 구조에 관한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출발점이다. 왜 호랑이는 줄무늬인데 표범은 얼룩무늬일까 피부가 멜라닌을 생성하는 과정에 관한 수학의 반응·확산계 이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우주는 둥근가 네모난가 다른 모양인가, 왜 골프공 표면은 올록볼록할까 등 우리 주변에서 찾아낸 질문들에서 출발해 수학의 중요한 원리들을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우울의 늪을 건너는 법

홀거 라이너스 지음, 이미옥 옮김, 궁리(02-878-8341) 펴냄, 9500원

지은이는 독일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성공한 사업가다. 그러나 그는 10대 때부터 20년 넘게 우울증의 늪을 헤맸다. 성의 없고 약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의사들 때문에 겪었던 고통 등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햇빛, 달리기, 규칙적인 일과표, 의사 앞에서 솔직해지기 등 스스로 터득한 탈출 방법들을 들려준다. 인생에서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만을 바라보는 일그러진 집착의 손아귀를 벗어나, ‘우울증과 함께’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고 제안한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