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닉 푸드가 ‘명품’ 음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현지 서민들이 먹는 진짜 타이 음식’이라는 개념을 고집하는 에스닉 푸드 음식점도 있다. 지난해 서울 홍대앞 시장골목에서 의자 6개짜리 가게로 시작한 ‘카오산’은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춘 값싸고 맛있는 타이요리로 유명하다. 톰양쿵 등 가장 비싼 음식 3가지가 7천원이고 나머지 메뉴는 4500~5500원이다. 가격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맛도 훌륭해 식사 시간이면 학생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던 이곳은 1년 만에 의자 32개짜리 가게로 이사해야 했다.
디자이너이던 주인 이정임(37)씨는 타이를 여행하면서 그곳 음식에 푹 빠졌던 사람이다. 그는 4년 동안 10번 넘게 타이를 오가며 몇달씩 지내면서 소문난 음식점에 직접 찾아가 먹어보고 솜씨가 좋다고 느낀 타이 요리사들에게서 열심히 요리를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주인이자 요리사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보니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타이 음식이 상당히 비싼 고급 음식으로 변해 있었는데, 나는 그런 것은 타이 음식의 원래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타이의 보통 사람들과 함께 먹었던 거리의 음식 맛과 분위기를 재현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한국의 분식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음식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게 이름 카오산도 방콕의 중심가에 있는 활기 넘치는 거리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100만원 가지고 한달 넘게 타이 곳곳을 찾아가 타이 서민들과 똑같이 음식을 먹고 여관에서 자면서 배낭여행을 한 젊은이들, 그런 타이 보통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사진/ 이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