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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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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1-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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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대중음악 작업장 세 번째 음악이야기 <겟 업, 하자>

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인 ‘하자센터’ 대중음악 작업장의 10대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고 연주한 음악 9곡을 담은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9곡 중 6곡은 밴드 뮤지션들의 곡이며, 3곡은 힙합 뮤지션들의 곡으로 곡마다 다른 장르와 분위기, 가사 등으로 개성이 살아 있다. 아이들의 음악답게 그 또래 아이들의 학교와 친구, 사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실력은 별로일 것’이라는 아이들의 곡에 대한 선입견에서 저 멀리 떨어져 탄탄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미술 시간에 물감을 안 가져왔다고 빗자루로 ‘사랑의 매’를 때리던 교사에 대한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노래하거나(파이데이아의 <사랑의 매>), 떠나간 옛 사랑에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여성을 노래하고(눈 <아이 돈 케어>), 재즈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랩으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거나(더 콰이어트의 <이너 넷>),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현재를 돌아보고(칼뱅 위드 화나의 <후일담>), 머리 좋은 사기꾼과 그를 쫓는 경찰관의 가상 스토리를 통해 이중인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로스의 <타임 투 고>)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청소년들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특히 랑중(보컬·기타·키보드), 푸른 박쥐(베이스), 로날드(드럼)가 부르는 사랑의 신비함에 대한 노래 <사랑하는 자유죄>는 보컬의 신비로운 노래와 몽환적인 분위기 등으로 기존의 프로 록밴드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느끼게 한다.

웹사이트(http://www.haja.net/2nd)에서는 음반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테크노트 등 자료들을 공개해 다른 청소년 뮤지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1천장을 비매품으로 발매했으며, 하자센터 대중음악 작업장(02-2677-9500, 내선 304)으로 연락하면 구할 수 있다.



<그 남자의 재즈일기>


한국방송 1FM <재즈수첩>의 진행자로 활동하는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가 ‘재즈 풋내기’를 위해 만든 음반. ‘어느 재즈 초짜의 콜렉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첫 번째 음반은 같은 이름의 재즈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북(돋을새김, 전 2권)에 소개된 곡 중 대표곡들을 고른 것이다. 펑키 리듬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루 도널드슨의 <블루스 워크>, 재즈의 대표 악기인 알토 색소폰이 매력적인 아트 페퍼의 <블루스 인>, 쿨 재즈의 대가 마일스 데이비스의 <바플리시티>, 기타와 피아노가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는 빌 에반스와 짐 홀의 <로메인> 등 17곡이 담겼다. 두 번째 음반 <재즈일기 그 이후>는 <그 남자의 재즈일기>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이와 견줄 만하다고 여겨지는 곡을 추렸다. 베니 굿맨 오케스트라의 <언더커런트 블루스>, 레스터 영의 <점핑 위드 심포니 시드> 등 16곡을 실었다. EMI뮤직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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