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군주- 근대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한석정 옮김, 이산(02-334-2847) 펴냄, 1만6천원
일본 근대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배 엘리트들이 어떻게 천황이라는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일본인들이 이를 받아들였는지를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세심하게 추적한 역사서다. 도쿠가와 막부 시기까지만 해도 일본의 일반인들은 천황의 존재를 거의 혹은 전혀 몰랐고, 수많은 천황이 폐위·암살당했다. 그러나 메이지 정부는 ‘신성한’ 천황을 정점으로 한 국가라는 개념과 천황의 순행, 황실 결혼식, 신사, 궁성 등의 의례를 만들어 일본 국민을 형성·동원했다.
토요일에는 통일을 이야기합시다
이일하·신석호 지음, 필맥(02-3210-4421) 펴냄, 1만원
정치적 목적이나 대가 없이 민간 지원을 위해 북한을 수십번 찾아간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와 북한경제 전문 기자가 같이 쓴 생생한 북한 리포트. 95년 단둥에 빵공장을 세워 북한에 빵을 들여보내다가 좌절하던 시절부터 점점 그곳 사람들을 이해해가는 지은이들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지은이들은 특히 2002년 7월1일 경제관리개선 조치 뒤 북한에 진정한 개혁이 시작됐으며, 일상에 치여 남북 문제에 무관심한 남쪽 사람들도 이제 마음을 열고 통일을 생각하자고 제안한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조용호 글·사진 마음산책(02-362-1452~4) 펴냄, 1만2천원
소설가이며 기자인 지은이는 2001∼2002년 중남미와 아프리카 문학의 현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페루 마추픽추(파블로 네루다 <마추픽추 산정>), 칠레 산티아고(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케냐 나이로비(응구기 와 시옹오 <아이야 울지 마라>), 남아공 케이프타운(리처드 리브 <버킹엄궁, 제6구역>) 등에서 그는 작가와 작품뿐 아니라 그것을 ’키워낸’ 역사와 현실을 만난다. 글과 100장이 넘는 사진이 모두 절절하다.
황석영 문학의 세계 최원식·임홍배 엮음, 창비(031-955-3333) 펴냄, 1만3천원
작가 황석영의 갑년을 맞아 문학세계 40년을 다각도로 조명한 평론집, 평론가 최원식과의 대담을 비롯해 오생근, 코모리 요오이치, 순커 등 한·중·일 평론가들의 작품론, 송기숙 등 작가들이 쓴 황석영 이야기 등을 묶었다. 특히 대담에는 디아스포라로서 살아온 작가의 출생지에 대한 이야기, 검열을 의식해 달라진 <객지>의 결말 등 처음 공개되는 증언들이 담겼다. 또 경직된 리얼리즘을 뛰어넘는 서사 양식과 동아시아 문학의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고민도 드러난다.
얼굴 대니얼 맥닐 지음, 안정희 옮김, 사이언스북스(02-515-2000) 펴냄, 2만2천원
사람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얼굴의 해부학적 구조, 문화·사회적 의미, 의사소통 능력, 아름다움의 기준 등 ‘얼굴이라는 세계’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담았다. 지은이는 <퍼지 이론> 등으로 유명한 과학저널리스트다. 인류는 13만년 전쯤부터 코가 튀어나오고 이마가 위로 올라간 현재와 같은 얼굴을 갖게 됐으며, 갓 태어난 아기들도 다른 도형보다 얼굴 모습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은 유전자 속에 내재돼 있다고 주장한다.

토요일에는 통일을 이야기합시다
이일하·신석호 지음, 필맥(02-3210-4421) 펴냄, 1만원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조용호 글·사진 마음산책(02-362-1452~4) 펴냄, 1만2천원

황석영 문학의 세계 최원식·임홍배 엮음, 창비(031-955-3333) 펴냄, 1만3천원

얼굴 대니얼 맥닐 지음, 안정희 옮김, 사이언스북스(02-515-2000) 펴냄, 2만2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