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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논술길라잡이] 원인-대책 유형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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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1-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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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원인을 살펴 대책을 강구하는 문제는 어떤 구조로 글감을 정리해야 효율적인지요? 어떤 논술 참고서에서 일러주는 대로 글감을 정리했더니, 너무 상투적이고 말을 빙빙 돌리는 것 같았습니다.

원인을 살펴 대책을 강구하라는 문제 유형은 대학입시에서 여러 모습으로 변형되어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 글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찾아 비판하고, 현대사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히시오” 같은 문제도 ‘원인-대책’ 유형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 때 대개 다음과 같은 틀에 맞추어 글감을 정리하라고 권합니다.

서론 - 문제제기, 관심유발

본론 1 - 원인(문제점) 거론

본론 2 - 대책(해결방안) 강구


결론 - 요약과 전망

이런 구조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본론 2의 대책까지 그리 어렵지 않게 글감을 정리합니다. 이는 본론 1에서 원인을 찾아 제대로 정리하면 그에 맞추어 본론 2에서 대책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배고프다, 아프다’가 원인이었다면 그 대책은 자동적으로 ‘밥을 먹이자, 치료해주자’일 테니까요.

수험생들이 상투적이고 말을 빙빙 돌린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구조의 결론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본론 2까지 진행하며 자기가 해야 할 이야기는 이미 다 쏟아놓았으므로 결론에 와서는 특별히 더 해야 할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 결론 단락을 어느 정도 메워 원고량을 채워야 하므로 결론 첫머리에서 본론을 요약합니다. 말하자면 본론에서 충분히 이야기한 것을 원고지를 메우느라고 또 언급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더구나 결론 단락을 메우느라고 더 이상 쓸 말이 없는데도 머리를 쥐어짜서 전망을 길게 늘어놓다가 교훈적 당위나 애국적 충고를 담게 되면, 자기가 채점자에게 잘 보이려고 너무 비굴하게 아부한다는 생각도 들 겁니다. 그러므로 ‘원인-대책’ 유형에서 그런 감정을 없애고 글에 깊이를 부여하려면 글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세요.

서론 - 문제제기, 관심유발

본론 - 원인(문제점) 거론

결론 - 대책(해결방안) 강구 + 전망

이런 구조대로 정리하면 본론에서 원인을 좀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습니다. 또 전망은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므로, 이리저리 쓸데없는 내용을 덧보태다가 비약하는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구조로 글감을 정리하면 본론과 결론 원고량이 거의 같아집니다(각각 40%쯤).

한효석 | 한겨레 문화센터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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