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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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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1-1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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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글·그림 이호백, 재미마주(02-714-3173) 펴냄, 7천5백원

<세상에서 제일 힘샌 수닭> <도시로 간 꼬마 하마> 등으로 유명한 창작 그림책 작가가 내놓은 새 그림책. 토끼 한 마리가 주인 식구들이 외출한 동안 집에 들어와 식탁에서 식사를 하거나 아이의 한복을 입어보고 젓가락으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노는 과정을 묘사한다. 부드럽고 귀여운 그림과 회색조의 멋진 색채는 그림책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미국에서도 출판된 이 책은 올해 <뉴욕타임즈> 최우수 그림책 10권 중 한권으로 뽑히기도 했다.



실록 · 민청학련 1974년4월


민청학련운동계승사업회 엮음, 학민사(02-716-2759) 펴냄, 9천5백원

74년 4월 박정희는 무려 1000명에 달하는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묶어 ‘민청학련’이란 조직사건을 만들어냈다. 내년 민청학련 사건 30주년을 앞두고 전체 3권으로 기획된 이 책은 민청학련 사건에서 피고나 변호사로 법정에 섰던 김지하 시인, 김형기 목사, 홍성우·황인철 변호사,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철 전의원, 자금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윤보선 전대통령과 다치가와 마사키 일본 <주간현대> 기자 등의 증언을 담고 있다.



아자니아의 검은 거인, 반투 스티브 비코

도널드 우즈 지음·최호정 옮김, 그린비(02-2717) 펴냄, 1만5천9백원

반투 스티브 니코는 만델라 등이 투옥돼 있던 60~70년대 남아공에서 흑인의식 고취를 주장하며 인종주의 반대운동의 전위에 나섰던 인물이다. “억압자들의 손에 들린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피억압자의 의식”이라고 외치며, 인종주의에 길들여진 흑인들이 자존심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애쓰던 그는 보안경찰의 구타와 고문으로 서른살에 숨을 거뒀다. 이 책은 그의 백인 친구였던 언론인이 남아공을 탈출해 쓴 비코의 일대기다.



비치:음탕한 계집

엘리자베스 위첼 지음, 양지영·소재석 옮김, 황금가지(02-3446-8773) 펴냄, 2만2천원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편집자·칼럼니스트였으며 제3세대 패미니즘의 대변자로 평가받는 지은이는 남성권력과 싸우기 위해 ‘책 잡히지 않으려’ 애쓴 윗세대 여성운동으로는 여성들이 자유로워지지 않았으며, 여성 자신의 욕망과 느낌에 솔직하게 도발적이고 ‘못된 년’이 되는 전략을 수용하자고 말한다. 욕먹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대의 유명한 여성들에 대한 지적인 평가와 주장이 담겨 있다.



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아웃사이더(02-384-2803) 펴냄, 1만원.

전문 인터뷰어인 지은이가 만난 홍세화·강준만·진중권·박노자·김정란·한홍구·김민수·노혜경씨 등 진보주의자 8명의 인터뷰 모음집. 자유기고가로 오직 사람들을 만나고 질문을 던지고 기록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건 지은이의 인터뷰는 자신의 생각에 맞처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재단하지 않고 최대한 충실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갖는다. 그리고, 결국 독자들과 한 인물이 훨씬 가깝게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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