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넌, 어디서, 사니?
11월16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문화방송 터(호수공원 건너편·031-902-7377)
주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면 ‘신도시’도 ‘고향’이 된다. 지난 6월 2만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한 ‘2003 고양 아시아 록 페스티블-샤우트 아시아’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문화의 소중한 씨앗을 뿌린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모임’(고생모·대변인 여균동)이 이번에는 신도시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너, 어디서, 사니?’는 신도시를 타인들의 집합 거주지가 아닌 ‘우리 마을’로 변화시키기 위한 행사다. 유난히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사는 일산의 특성을 내세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우리 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신도시전’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황량한 나대지에서 평면·입체·설치·사진·영상·만화·무용·퍼포먼스 등 신도시에 사는 42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프로그램을 펼치며 다양성과 차이가 공존하는 신도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김태헌·최진욱·임은희·주재환·김승영·배영환·양주혜 등이 조각과 설치, 그림 등을 선보이고, 안상수·홍동원 등이 디자인 전시를 맡았다.
전시 | 라크르와씨, 치마를 올려봐도 될까요?-크리스찬 라크르와와 배준성
11월7일~2004년 1월8일 서울 대림미술관(02-720-0667)
세계 패션계를 풍미하는 프랑스의 디자이너와 명화 속 패션을 패러디하는 작업을 해온 젊은 작가 배준성이 만난다.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장서희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1980년대 오크쿠튀르(고급 맞춤복) 무대에 데뷔해 샤넬·지방시 등과 어깨를 겨루며 활동하고 있다. 배준성은 앵그르나 다비드 같은 대가들의 작품 속 주인공들과 똑같은 포즈를 취한 모델 사진 위에 투명한 비닐 필름을 부착한 뒤 그 위에 다시 아크릴 물감으로 원화의 의상을 묘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배준성은 라크르와의 옷을 이용해 종이인형놀이 하듯 재미난 작품을 선보인다. 라크르와는 수제옷과 액세서리 등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을 내놨다.
뉴에이지 | 이루마 콘서트 11월1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1588-7890)
<겨울연가> <순수의 시대> <첫사랑> 등 각종 드라마와 CF에 곡이 삽입돼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던 피아니스트 이루마(25)의 무대. 이름이 특이해 외국인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루마는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11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대음악·클래식·작곡을 공부했다. 2002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음악박람회 미뎀에 초청돼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루마는 동양적 서정미와 유럽의 감성을 표현하는 연주로 주목받았다. 이번 무대에선 10월 발매된 3집 음반 <프롬 더 옐로우 룸> 수록곡을 주요 뼈대로 삼은 한편, 기타와의 듀오 연주를 비롯해 직접 노래도 부르고 오카리나도 연주하는 등 풍성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국악 | 상상 2003 11월1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거문고(허윤정), 해금(강은일), 철현금과 타악(유경화)으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만큼 ‘따로 또 같이’의 미덕을 보여주는 사례도 흔치 않을 듯하다. 국립국악고등학교 동기인 이들은 전통 악기를 통해 새로운 소리를 찾는 음악적 실험을 거듭하며 서로를 지켜온 동지다. 몇백년 동안 관습적인 연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거문고, 괴성을 지르는 것 같은 거칠고 질긴 소리를 내면서도 연약한 악기 해금, 철현금과 타악기들이 모여 소리의 독립성과 조화로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윤회’ ‘따로 또 같이’ ‘자유Ⅲ’ 등의 레퍼토리로 굿, 산조, 현대음악, 프리뮤직 등 다양한 세계를 펼친다. 이용구(대금), 조주선(소리)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연극 |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11월10~18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1588-7890, 1544-1555)
<모모>로 유명한 독일 출신 작가 미카엘 엔데의 작품. <햄릿>의 여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오필리아는, 목소리가 작아 배우가 되지 못하고 무대 뒤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대사를 불러주는 일에 만족하며 평생을 극장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연극의 시대는 가고 오필리아도 늙어버린다. 어느 날 극장이 문을 닫고, 마지막 공연을 마친 오필리아는 빈 무대에서 슬픔에 잠긴다. 그때 주인 없이 세상을 떠도는 그림자 ‘깨진 바이올린-낑낑이 아줌마’를 만나 진심을 나누고 그림자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게 된다. 동화와 환상을 뒤섞은 구성에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은유가 돋보이는 무대. 극단 은세계. 박진선 연출.

전시 | 라크르와씨, 치마를 올려봐도 될까요?-크리스찬 라크르와와 배준성
11월7일~2004년 1월8일 서울 대림미술관(02-720-0667)

뉴에이지 | 이루마 콘서트 11월1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1588-7890)

국악 | 상상 2003 11월1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연극 |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11월10~18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1588-7890, 1544-1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