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코네와 친구들1
19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 후반까지 이탈리아 영화의 전성기와 함께했던 이탈리아 영화음악을 모았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웨스턴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연 엔니오 모리코네, 비토리오 데시카의 <어제, 오늘, 내일>과 <보카치오 70> 등의 음악을 맡은 아르만도 트로바졸리,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영화의 음악을 만든 조르지오 가슬리니, 청춘·코미디 영화의 음악을 많이 만든 피에로 피치오니, <라스트 콘서트>의 음악을 만든 스텔비오 치프리아니 등 9명이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영화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귀부인 마돈나>(1972) 중 <소리시 디 마노네>는 여성의 스캣송을 주축으로 리코더와 기타, 하프시코드 등 중세 유럽풍 악기들이 영화 속 시대를 묘사한다. <이상한 기회>(1976) 중 <기타 임프로비소>는 코미디 전문 배우 알베르토 소르디와 작곡가 피치오니의 어우러짐이 경쾌한 음악에서 느껴지는 작품. 불치병에 걸린 여인과 슬럼프에 빠진 피아니스트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1970~80년대 한국인들을 울렸던 그 유명한 <라스트 콘서트>(1976)의 서정적 주제곡 <세인트 미셸>도 담겼다. <공모자들>(1969) 중 <주디타의 테마>는 작곡가 아르만도 트로바졸리의 서정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곡이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공포영화의 달인으로 불리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초기작 스릴러 <네 마리의 파리>(1971)를 위해 작곡한 <컴 윈 마드리갈>은 긴장된 정서를 전달한다. 지아니 페리오가 작곡한 영화 <라 스쿨라치아타>(1974)의 음악 <엘레나 엘레나>는 위기를 겪는 5년차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경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패러디하는 듯한 음악을 들려준다. 드림비트.
레이 정, 스피릿 랜드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뉴에이지 음악가 레이 정의 두 번째 음반. 그는 서양적인 기교에 동양적인 내용을 담은 정서로 주목받고 있다. 첫 곡은 시간이 없는 시간 ‘영원’을 뜻하는 <타임리스 타임>. 폭풍 전야의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시작하는 이 곡은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다가 결국 시간을 잃어버리고 마는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한다. 가수 카밀라가 함께한 <에브리타임 에브리웨어>는 정신적 사랑, 숭고한 사랑에 대한 찬가. 작곡가의 선(禪)적인 주제의식이 드러나는 <마운틴 하이 리버 플로>는 중국의 시성 두보의 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의 영원한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유한한 모습을 그린다. 대금 무형문화재 이수자인 이성준의 단소 연주가 어우러진다. <플라잉 하이>와 <스피릿 랜드>는 중국의 드넓은 대지와 동아시아에 대한 느낌을 담고 있는 곡이다. <스피릿 랜드>는 장구 등 타악기를 많이 사용해 힘 있고 호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헉스뮤직.

레이 정, 스피릿 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