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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문/화/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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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0-2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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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 프리뮤직 페스티벌

11월8·15·22·29일 서울 명동 미지센터(02-755-1024)

‘수능 끝난 아그들아, 명동으로 모여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청소년 공간 미지센터가 11월 한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프리뮤직 잔치를 연다. 기존 음악적 형식과 규범을 따르지 않는 자유 즉흥음악, 프리뮤직은 현대 뮤지션에게 창조적 영감을 제공해온 재즈의 정신이 살아 있는 음악이다. 팝·가요 같은 대중음악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지만, 틀을 깨는 뮤지션의 꿈틀거리는 끼가 관객에게 그대로 꽂히는 생생한 음악이기도 하다. 어려운 프리뮤직을 청소년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이번 공연에는 우리나라 재즈 명인들이 선보인다. “자신이 몰고 다니는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도 악기로 쓸 수 있는” 타악기의 명인 김대환,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 트럼펫 연주자 최선배의 연주가 펼쳐진다. 여기에 알프레드 하스(색소폰), 박재천(타악기), 미연(피아노)을 비롯해 청소년 뮤지션들의 협연이 어우러진다.



콘서트 | 이웃사촌 - 장애우 돕기 록 콘서트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1544-1555, 1599-7890 www.2003rock.co.kr)

윤도현밴드, 전인권, 강산에, 이은미, 마야 등 국내 정상급 로커 5팀이 장애우를 위한 자선공연을 연다. 록의 대부 전인권, ‘국민 밴드’ 윤도현밴드, 자유분방한 개성의 로커 강산에, ‘맨발의 디바’ 이은미, 중성적 매력에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마야 등이 3시간 넘게 ‘5인5색’의 화려한 연주를 펼친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기독교 장애우 자치복지시설인 ‘실로암 연못’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가수들에게 보내는 ‘장애우들의 팬레터’, ‘장애우 친구와 함께 보고 싶어요’ 등 사전 이벤트, ‘이웃사촌’을 소재로 한 뮤지컬 스타일의 공연도 마련됐다.



클래식 | 백혜선 피아노 독주회(CMIKOREA 9694

11월8일 부산 문화회관대극장,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4일 대구 문예회관

대극장, 1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18일 천안 문예회관대극장, 12월18일 거제 문예회관대극장(1518-7343, 1588-7890, www.cmikorea.co.kr)

당당한 스케일의 연주자 백혜선이 리스트의 ‘열정’으로 무장하고 전국 관객들을 찾아간다. EMI에서 낸 3집 음반 <사랑의 꿈>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자리다. 리스트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헝가리안 랩소디>, 난해하지만 <초절기교 연습곡>보다는 서정적인 <2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등 화려하고 기교적인 리스트의 작품들과 함께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의 <안개 속에서>, 슈만의 <판타지> 등 낭만적이고 시적인 곡들도 곁들였다.



연극 | 비언소(蜚言所)

11월4일~12월28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남자용 공중변소를 무대로 세태의 씁쓸한 풍경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연극. 간첩이나 현상수배범을 잡아 팔자를 고쳐보겠다는 ‘이상한 남자’, 변소의 여왕인 청소부 아줌마, 무능함에 지친 술 취한 가장, 북에 있는 땅 때문에 통일을 기다리는 사람, 습관성 장염환자가 등장해 블랙코미디를 펼친다. 96년 초연 당시의 원본 위에 로또 열풍, 송두율 교수 문제 등 요즘의 이슈를 덧입혀 뜨끈뜨끈한 소재를 담았다. 세상에 배우로 이름을 알렸지만 연극 연출이 본업인 박광정이 연출하며, 영화배우 류승범이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영화제 | 데릭 저먼 회고전

11월 1~14일 서울아트시네마(02-745-3316)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www.cinephile.co.kr)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가 여는 ‘데릭 저먼 회고전’은 2차대전 이후 영국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 감독 데릭 저먼(1942∼94)의 작품 26편을 보여준다. 저먼은 감독이자 화가, 시인, 역사 연대기 작가이며 뛰어난 정원사였고, 게이 인권운동가로도 활약했다.

이번 회고전에는 로마제국 시대의 성인 세바스천을 게이 아이콘으로 해석한 첫번째 장편 <세바스천>을 비롯해 <희년> <대영제국의 몰락> <가든> <천사의 대화> <템페스트> <에드워드 2세> <카라바조> <비트겐슈타인> 등 장편 전작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그의 실험정신을 살필 수 있는 중·단편 영화와 그가 만든 그룹 ‘더 스미스’와 ‘팻샵보이즈’ ‘마리안 페이스풀’ 등의 뮤직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문화학교 서울은 회고전 개최에 맞춰 미술사학자 노성두의 강연 “빛과 어둠의 수사학: 데릭 저먼의 영화에 나타난 카라바조의 삶과 미술”(11월2일 오후 7시30분)과 서울퀴어아카이브 프로그래머 서동진의 “르네상스 퀴어맨 데릭 저먼을 생각한다”(11월9일 오후 2시)를 마련하며, 영화학자 마이클 오프레이가 쓴 <데릭 저먼: 대영제국의 꿈>을 번역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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