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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쥐가 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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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0-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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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쥐가 난다는 것은 근육의 부분적 경련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것을 하필이면 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마 쥐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잠시 꿈틀거리다 금방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불리는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근육은 근육세포막 안과 바깥쪽에 분포한 이온화된 전해질(플러스(+)의 성질을 띤 나트륨(Na)이나 칼슘(Ca), 마이너스(-)의 성질을 띤 염소(Cl) 따위)이 어떻게 평형을 이루고 있고, 어떻게 들락날락하는지에 따라 수축되기도 하고 이완되기도 한다.

전기적 성질을 띠는 전해질이 세포막 안팎을 제대로 들락날락하면 정상적으로 근육이 움직인다. 만일 수축된 근육이 다시 제자리를 찾지 않으면 수축된 채 남아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쥐다. 쥐가 나는 원인으로는 영양실조(영양의 조화가 깨진 상태)나 신경(허리나 다리의 신경)이 눌려 있을 때를 들 수 있다. 또 근육에 피로가 쌓이거나 갑작스런 충격을 주었을 때도 쥐가 난다. 근육이 피곤해 뜻대로 조절되지 않고 멋대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손과 팔, 발과 다리가 덜덜 떨리게 된다.

일러스트레이션 | 방기황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교대로 반복될 때는 덜덜 떨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근육의 일부가 수축된 채로 있으면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져 몹시 고통스러워진다. 근육은 지속적으로 당분(포도당)과 산소의 공급을 받아야 자유로이 활동하며 느낌도 편안하게 된다. 그러나 당분과 산소 공급이 잠시나마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근육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 있으면 그곳에 필요한 당분과 산소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근육 안에 고여 있는 노폐물이 밖으로 빠져나오지도 못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수영할 때 쥐가 나는 이유는 찬물과 피로 때문이다. 식사 뒤 곧바로 수영하는 것도 나쁘고, 공복에 수영하는 것도 나쁘다. 식사를 마친 다음 금방 수영을 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고, 공복에 물에 들어가면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포도당이 부족해 피곤을 느끼기 때문이다. 쥐가 난 근육은 재빨리 마사지를 해주거나 바늘 같은 뾰족한 물체로 자극해주는 게 좋다. 더운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예방을 하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무리한 피로를 피하고, 칼슘 등 전해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쥐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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