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사가 지난 10여년 동안 내놓은 아리랑 관련 음반은 아리랑의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다.
일제시대 녹음한 아리랑 SP 음반을 복각한 <민족의 노래 아리랑>(1991)을 시작으로 4장의 음반 속에 태백·명주·인제·횡성·중원·예천·울릉도·밀양·진도·제주·길림성·흑룡강성 등 전국 동서남북 대표 구전 아리랑을 담은 <한반도의 아리랑>(1994)을 냈다. 이어 중국 200만 동포와 러시아 사할린 4만 한인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실은 <해외동포 아리랑>(1995)은 ‘잊혀졌거나 잃었던 핏줄을 되찾는’ 작업이었다. 1999년 발행한 <북한 아리랑>에는 일제시대 독립운동 하러 만주 벌판으로 떠났던 경상도 사람들이 부르던 ‘영천 아리랑’ ‘경상도 아리랑’ 등이 노랫말이나 선율의 변조 없이 본래 불리던 노래 그대로 수록돼 있어 이채롭다. 또한 <일본으로 간 아리랑>(2002)은 식민 치하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던 동포들이 부르던 노래들과 한·일 두 나라 유명 가수들이 부른 노래, 일본어로 취입한 노래, 동포 사회에서 총련을 통해 알려진 북한 아리랑, 일본인 스스로 창작해 부르는 아리랑을 담았다. 올해 나온 <다시찾은 아리랑>은 30, 40년대 취입된 잡가·민요·연주곡·재즈곡·연극해설 아리랑 등을 소리꾼 최은진의 목소리를 통해 재현한 것이다. 한국전쟁 정전 50돌 기념음반으로 펴낸 <남북 아리랑의 전설>은 이춘희·김소희·김남기 등 남한의 인간문화재·토속 명창과 강응경·김종덕 등 북한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남과 북의 아리랑 명창을 들려준다. 이 밖에도 신나라레코드는 곧 세계에서 연주되는 아리랑 소리를 모은 <평화의 소리 아리랑>을 낼 계획이다. “왠지 끌려서” 아리랑 음반을 내기 시작했다는 정문교 사장은 “사람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하는 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