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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9-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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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삼국지 적벽가> <문제적 인간 연산> 등

10월19일까지(02-2274-3507~8)

국립극장이 서울 남산에 자리잡은 지 30년 되는 해를 맞아 푸짐한 메뉴를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9월21일까지), 국립창극단의 대형 창극 <삼국지 적벽가>(9월29일~10월5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준비한 박범훈·백대운·이건용의 3인 음악회(10월7~8일), 국립무용단의 <비어 있는 들>(10월16~19일) 등이 잇따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삼국지 적벽가>는 판소리 <적벽가>를 창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 <삼국지> 열풍이 부는 가운데 2시간의 공연으로 적벽대전의 분위기를 느껴볼 만한 공연이다.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가장 호방하고 남성적인 소리이며, 기교보다는 힘, 무게, 깊이를 한꺼번에 요구하는 작품이라 소리꾼들이 소화하기 어렵다. 판소리 공연도 흔하지 않으며 창극으로는 거의 공연된 적이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비 역으로 최영길, 제갈공명과 장비 역으로 김학용과 우지용(교체 출연), 조조 역으로 왕기석과 남상일, 관우 역으로 주승현과 윤석안, 조자룡으로 윤충일이 출연한다.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연출하고, 국수호 중앙대 무용학과 교수가 안무를, 김회경이 음악을 맡았다.

<문제적 인간 연산>은 이윤택이 연출하는 연극. 1995년 한국연극협회 최우수 작품으로 뽑혔던 화제작을 8년 만에 국립극단 배우들의 연기로 무대에 올린다. 조선조의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을 모성결핍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자연인으로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며, 이상직(연산 역), 계미경(장녹수 역), 장민호, 백성희, 신구 등이 출연한다.




샘터파랑새극장 ‘제1회 파랑새어린이축제’

9월16~28일(02-764-8969, www.bluebirdfestival.com)

20년 동안 어린이와 가족 연극을 무대에 올려온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제1회 파랑새어린이축제’를 연다. 샘터파랑새극장,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 등 대학로 5개 주요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러시아 등의 해외 작품 6편과 국내 작품 6편을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오마르 알 바레즈 극단의 <놋쇠병정>은 안데르센의 동화를 재해석한 작품. 테이블 인형과 섬세하고 다양한 기술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스웨덴의 블레킨제 크로노베르그 극단의 <미칠것 같애>는 유디트 베네댁이 연출하는 아동극. 신발 한짝을 잃어버린 어린이가 느끼는, 어른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급함을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한 기다림으로 빗댄 부조리극풍의 철학적 연극이다. 스페인의 엘레타블로 극단의 <동물들>은 만 3살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장난감이나 재활용품 등을 이용해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000년 유럽 아동극 박람회 최고연출·작품상, 2000년 테아트랄리아 최고작품상 수상작이다.

이 밖에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 인형극단의 <피노키오>, 싱가포르의 극단 액트3가 싱가포르의 전래동화 두편을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리는 <황새치와 뱅골나무뱀>,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들의 감정훈련을 위한 오스트레일리아 이즈 극단의 <세상을 내 색깔로> 등이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극단 수레무대의 <어린왕자>(김태용 작·연출), 창작집단 뛰다의 <커다란 책속 이야기가 고슬고슬>(박지선 작·이현주 연출), 극단 나이테의 <꼬마마녀 위니>(노재민 작.연출), 즐거운사람들의 <책키와 북키>(고순덕 작·이동준 연출), 극단 서전씨어터의 <피터와 늑대>(김한길 구성·연출), 극단 사다리의 <내 친구 플라스틱>(임도완 연출) 등을 볼 수 있다.



러브홀릭 콘서트 ‘중독’

9월25~28일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747-7721, www.loveholic.com)

실력파 모던록 그룹 러브홀릭이 가을 콘서트를 연다. 러브홀릭은 일기예보의 강현민, 코끼리밴드 출신의 작곡가 이재학, 홍익대 앞 밴드에서 활동하며 ‘김윤아 이후 최고의 여성 보컬’ ‘보라 마녀’라는 찬사를 받았던 보컬 지선이 함께한 그룹, 세련된 멜로디와 보컬 지선의 촉촉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는 창법이 어우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데뷔 음반이 10만장 이상 팔렸고 이들의 노래가 영화 <싱글즈>나 여러 CF의 삽입곡으로도 쓰이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브홀릭> 등 1집 음반의 곡들과 다양한 팝, 록 음악을 들려주며, 보컬 지선이 홍대 앞 클럽에서 보여줬던 보라마녀의 모습을 다시 선보인다. 공연을 위해 제작된 러브홀릭 칵테일을 입장객에게 나눠주고, 연인들을 위한 연인석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스탠딩 공연으로 강렬한 곡들을 연주하며 클럽 파티 분위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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