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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암내가 걱정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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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9-0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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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리기]

암내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다지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염려하는 사람도 있다. 다행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는 암내가 별로 없는 편이다. 우리 민족은 암내가 안 나는 좋은 유전인자를 조상한테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암내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땀샘에는 에크린선(ecrine)과 아포크린선(apocrine)이 있다. 에크린선은 주위의 온도가 올라갈 때 나는 ‘더운땀’이고, 아포크린선은 운동할 때 나오는 ‘운동땀’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 방기황
더운땀은 뜨거운 욕조나 사우나에 있을 때처럼 수동적으로 나온다. 이 땀을 실컷 내면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더운땀은 물과 소금, 카륨, 중탄산염, 유산염, 요소, 암모니아 등 여러 전해질의 혼합물이다. 그래서 더운땀을 흘리면 체온만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양의 염분이 배출돼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유산염, 요소, 암모니아 등의 독성물질이 땀에 섞여 밖으로 나가는 것도 몸에 이롭다. 독성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이 일단 몸속으로 침입하면 어떻게든 몸 밖으로 몰아내야 병을 예방도 하고 낫게도 할 수 있다. 이때 땀구멍은 병의 원인들을 몸 밖으로 몰아내는 중요한 출구 구실을 한다. 그러나 뜨거운 곳에는 짧은 시간동안만 있어야 한다. 뜨거운 곳에서 5분 이상 땀을 흘리면 몸속의 전해질에 불균형이 오고 심장마비 등의 위험성이 따른다.

운동땀은 운동을 해서 내는 능동적인 땀이다. 이 땀은 지방성땀, 다시 말해 ‘비지 땀’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지방성 땀이 나오게 된다. 이 땀에는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동물들은 이를 통해 이성을 유혹한다. 특히 여성에게 흔한 이 암내에 대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원시 생리의 진화 흔적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이 땀샘은 사람의 겨드랑이와 성기 주위 등 털이 나 있는 곳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외이부(귀)나 배꼽 부위에도 다소 있다. 이 땀은 간혹 최음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만일 더운땀이 박테리아로 오염되면 지방성 분비물을 악취가 나는 지방산으로 분해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고민하는 암내이다. 따라서 피부를 깨끗이 하면 피부의 박테리아를 최소한으로 줄기에 피부병이 안 생긴다. 병든 피부와 우글거리는 박테리아만 없으면 나쁜 체취는 생기지 않는다. 혹시 암내가 심해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 요법이나 수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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