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빅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올해 관전 포인트…코리아 4인방은 어떤 플레이 보여줄까
메이저리그 야구를 빼놓고 미국 스포츠를 얘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유럽에서는? 클럽축구가 단연 인기 짱이고, 스포츠의 중심이다. 그것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3대 빅리그와 이것의 결정판이나 다름없는 챔피언스리그는 최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두 리그가 없다면 과연 유럽인들은 무슨 낙으로 살까? 국내 축구 마니아들도 한숨을 쉴 게 뻔하다.
유럽대륙이 다시 축구열풍에 휩싸였다. 지난 8월16일(이하 현지시각) ‘축구종가’의 프리미어리그를 시작으로, 8월31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2003~2004 시즌이 킥오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뒤를 이을 참이다.
특히, 유럽 각국 프로축구 챔피언 등 클럽축구의 강자들이 자웅을 겨루는 챔피언스리그도 8월28일 본선진출팀 32강의 조 추첨식이 끝나고 9월16일부터 열전에 들어감으로써 유럽 축구열기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에는 주목거리가 많다.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인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해,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 품에 안긴 이영표·박지성, 벨기에 안더를레흐트의 설기현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어깨를 겨룰 예정이다. 유럽 프로축구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베컴 가세한 레알 마드리드 이천수가 첫발을 내디딘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관심은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에 쏠릴 것 같다. 그 중심에는 잉글랜드의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컴을 영입함으로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진용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공격 투톱에 삼바축구의 간판스타 호나우두와 스페인의 영웅 라울 곤살레스가 포진하고, 그 뒤에 ‘센터링의 귀재’ 루이스 피구,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 ‘프리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들이 지원사격을 한다. 당대 이보다 더 호화스런 진용이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8월27일 레알 마요르카와의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가장 값비싼 선수들로 이뤄진 팀의 막강한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3-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안았다. 라울과 호나우두가 한골씩 작렬시켰고, 베컴은 후반 28분 발이 아닌 헤딩슛으로 스페인 무대 첫골을 장식하며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 모인 안방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통산 30승 고지 정복을 노리고 있는데, ‘베컴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수비불안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에 챔피언 자리를 내줄 뻔한 경험이 있는 만큼, 수비 보강이 핵심과제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원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의 명예회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수년 전만 해도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마리우와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등을 보유하며 최고의 명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지난 시즌 6위로 추락하는 등 최근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대비해 ‘삼바축구의 재간둥이’ 호나우디뉴를 영입해 정상을 노리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크 레이카르트가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점도 눈길을 끈다. 아르헨티나의 ‘샛별’ 하비에르 사비올라, 네덜란드 출신 골잡이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가 투톱을 형성하고, 발빠른 오베르 마스가 왼쪽 날개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천수가 가세한 것 외에는 크게 팀 컬러가 달라진 게 없다. 이천수는 ‘멀티플레이어’로서 처진 스트라이커나 좌우 날개에 기용돼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초반부터 치열한 3파전
프리미어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명가’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열기를 뿜고 있다. 북부 공업도시를 연고로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런던의 라이벌 첼시와 아스날 등 3팀이다.
지난 시즌 챔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핵심 미드필더인 데이비드 베컴과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을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 팔아버리고도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초반 3연승을 올리는 등 잘나가고 있다. 공격진 컬러가 다소 바뀌었다. 베컴의 백넘버인 7번을 꿰찬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포르투갈)는 새로운 기대주다. 18살의 ‘축구천재’로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어 영입됐는데, 개막전에 교체투입돼 빠른 돌파로 벌칙차기를 유도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활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애초 베컴과 베론의 공백으로 전력약화가 예상됐지만, 웨일스 출신의 라이언 긱스와 네덜란드 출신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 등 투톱이 건재해 초반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이 사들인 첼시는 막강한 재력으로 베론을 비롯한 스타들을 최근 무려 1억5천만달러에 사들여 주목을 끌고 있다. 막대한 투자에 부응이라도 하듯 초반 기세가 무섭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특급골잡이로 활약하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르난 크레스포가 최근 가세해 같은 나라 출신의 베론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프랑스의 4인방 티에리 앙리, 실뱅 윌토르드, 로베르 피레스, 패트릭 비에라가 주축을 이룬 아스날도 초반 3연승을 달리는 등 기세가 대단하다.
티에리 앙리와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벌이는 득점왕 경쟁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시즌에는 앙리가 24골을 기록해 25골의 니스텔루이에게 득점왕을 내줬다.
코리아 4인방 챔피언스리그 뛴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PSV에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리그 챔피언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했다. 본선 32강 조추첨 결과 에인트호벤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스페인), 모나코(프랑스), AEK아테네(그리스) 등과 C조에 편성돼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천수의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를 비롯해 터키의 강호 갈라타사라이,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등과 D조로 분류돼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천수는 유벤투스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에드가 다비즈, 파벨 네드베드 등 세계적 스타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설기현의 안더를레흐트는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셀틱(스코틀랜드) 등 각국 챔피언들과 A조에 속해 16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
김경무 기자 | 한겨레 스포츠부 kkm100@hani.co.kr

사진/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예고한 코리아 4인방. 왼쪽부터 이천수(AFP연합), 박지성(SYGMA), 이영표(SYGMA), 설기현(SYGMA).
베컴 가세한 레알 마드리드 이천수가 첫발을 내디딘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관심은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에 쏠릴 것 같다. 그 중심에는 잉글랜드의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컴을 영입함으로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진용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공격 투톱에 삼바축구의 간판스타 호나우두와 스페인의 영웅 라울 곤살레스가 포진하고, 그 뒤에 ‘센터링의 귀재’ 루이스 피구,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 ‘프리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들이 지원사격을 한다. 당대 이보다 더 호화스런 진용이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8월27일 레알 마요르카와의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가장 값비싼 선수들로 이뤄진 팀의 막강한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3-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안았다. 라울과 호나우두가 한골씩 작렬시켰고, 베컴은 후반 28분 발이 아닌 헤딩슛으로 스페인 무대 첫골을 장식하며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 모인 안방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사진/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관심은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에 쏠릴 것 같다. 8월27일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베컴은 발이 아닌 헤딩슛으로 스페인 무대 첫골을 장식하며 관중을 열광시켰다.(SYG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