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쿨 사이트가 광고비 한푼없이 200만명의 회원을 모은 비밀은…
사랑은 늘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게 온다. 깨닫지 못하고 스쳐가거나 시차가 맞지 않아 이루어지지 못한다. 뒤늦은 후회를 해봐도 소용이 없다. 남녀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에 관한 사모곡이나 스승에 대한 정리 역시 마찬가지다. 미처 말도 못해보고 떠나 보낸 첫사랑이나 오해로 헤어진 친구가 있어 오래오래 가슴아팠던 이들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성업중이다. 각 포털사이트마다 사람 찾기 서비스에 나섰으며, 다모임(www.damoim.net), 백 투 스쿨(www.back2school.co.kr), 예스터데이(www.yesterday.to), 동창(www.dongchang.com) 등 동창들을 찾아주는 사이트가 번창하고 있다. 그중 현재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는 모교사랑(www.iloveschool.net). 사이트명보다 아이러브스쿨이라는 도메인이 더욱 유명하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자신의 출신학교를 입력하면 초·중·고·대학 동창들의 리스트가 마술처럼 펼쳐진다. 찾고자 하는 친구가 없더라도 수소문하면 다른 동창들이 그를 찾아주기도 한다.
인터넷은 더이상 ‘비인간적인 가상공간’이 아니다. 현실의 각종 모임을 사이버공간으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이 공동체가 오프라인으로 연결돼 끈끈한 유대를 다지고 있다. CMC(Computer Mediated Communication)가 직접 만나서 교류하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 찾는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사람이다. 아이러브스쿨의 강점은 전염성에 있다. 방문하는 사람이 많으면 친구나 동문을 만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임계질량(critical mass)에 이르면 가히 폭발적인 확산이 이루어진다. 현재 이 사이트는 회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에도 잠깐 사이에 가입자 수가 몇만명 이상 늘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형성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은 커뮤니티(community), 콘텐츠(contents), 전자상거래(commerce)라 한다. 현재 아이러브스쿨의 유일한 수입원은 몇 안 되는 배너광고다. 그러나 그 몇 안 되는 배너광고의 한달 광고수입료가 1억5천만원을 상회해, ‘배너광고는 수입원이 못된다’라는 기존 인식을 뒤엎었다.
광고주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잠재적으로 ‘조직화’되어 있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타깃 수용자가 분명하고, 이들을 상대로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아이러브스쿨 자신은 광고비를 한푼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닷컴기업들이 선호하는 지하철 광고도 한번 하지 않고 이렇게 성공한 것은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구전효과 덕분이다.
그건 그렇고 인터넷에 왜 때아닌 동창회 바람이 불까. 더구나 아이러브스쿨의 이용자는 대부분 20∼30대들이고, 회원 수 탑5에 드는 학교는 대부분 강남에 있는 학교이거나 상위권 대학들이다. n세대라 불리는 이 합리적이고 냉정한 세대들이 왜 동창회에 중독되는가. 우선 배경이 되는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놀라운 성장세다. 한국사회에서 이제 인터넷은 매스미디어가 되어가고 있고, 사용자가 많음으로 해서 이 매체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의 교육환경을 생각해 보면 ‘친구 찾기’ 열풍을 이해할 만하다. 대학입시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은 초등학교의 정겨운 친구를 두고 학군 좋다는 강남으로 이사했거나, 옆에 있는 친구가 경쟁자였던 세대다. 이들이 지금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빛의 속도로 내달려가는 경쟁사회에서 어린 시절의 친구는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추억의 졸업앨범이 인터넷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마정미/ 문화비평가spero@chollian.net

또 이들의 교육환경을 생각해 보면 ‘친구 찾기’ 열풍을 이해할 만하다. 대학입시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은 초등학교의 정겨운 친구를 두고 학군 좋다는 강남으로 이사했거나, 옆에 있는 친구가 경쟁자였던 세대다. 이들이 지금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빛의 속도로 내달려가는 경쟁사회에서 어린 시절의 친구는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추억의 졸업앨범이 인터넷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마정미/ 문화비평가spero@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