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3
8월2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2274-3507~8, www.ntok.go.kr)
노래라도 부르는 듯 운율이 재미난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촘촘하게 내딪는 잦은 발동작을 이르는 표현이다. 또한 ‘전통춤을 통해 새로운 창작춤을 발견하자’는 취지로 3년째 계속하고 있는 국립무용단의 특별공연이기도 하다. 이 공연은 무대에서 보여지는 춤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춤에 대한 해설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1부에선 전통춤을 보여주고 그 춤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면, 2부에선 전통춤의 주제 하나를 택해 새로운 창작춤을 보여주는 식이다. 올해엔 무속춤(이화석), 봉산탈춤(김윤규), 살풀이춤(김추자·김진영), 승무(박재순), 한량무(윤성철), 경기도 당굿(서정숙)을 주제로 전통춤과 창작춤의 화학적 만남을 시도한다.
클래식/화음(畵音) - 죽음과 상실 8월24일 서울 LG아트센터(02-2005-0114)
연주회 화음은 음악과 미술의 화음(和音)을 듣는 자리다.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펼쳐지면 스크린 가득 음악과 관련한 명화·영상이 펼쳐지고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전문가의 해설도 곁들여진다. 화음의 두 번째 무대인 이번 ‘죽음과 상실’ 편에서는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동시에 풍부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죽음과 공포, 고통, 우울을 주제로 드라마틱한 삶을 이어갔던 예술가들의 음악과 그림을 소개한다. “나는 내가 이미 본 공포들만을 그린다”며 죽음을 강박적으로 응시했던 뭉크의 그림과 어린 시절 세 형제를 잃고 나중엔 아내와 두 자식마저 잃었던 체코의 음악가 야나체크의 <현악을 위한 합주곡>이 어우러진다. 또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도 교통사고와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애증 속에 불행을 공기처럼 숨쉬었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함께 그녀를 추억하는 백병동의 창작곡 <부러진 기둥-프리다 칼로에 보내는 오마쥬>가 선보인다. “나는 죽음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던 에곤 실레와 “사랑과 슬픔은 내 안에 공존하면서 나를 이루는구나”라고 탄식했던 프란츠 슈베르트도 만난다.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숨져간 아내를 암시하는 에곤 실레의 <포옹>과 함께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 <죽음과 소녀>가 연주된다.
클래식/위대한 베토벤
8월26일 오후 7시30분 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031-214-8744)
지휘자 금난새(유라시안 필하모닉 음악감독)가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7개 도시를 돌며 연주하는 ‘위대한 베토벤’ 연작이 다섯 번째 도시 수원에서 열린다. 전북 군포, 인천, 강원도 춘천 등을 돌며 교향곡 2번, 4번, 7번을 연주하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던 그는 이번 수원 공연에선 <코라올란 서곡>과 <피아노협주곡 3번> <교향곡 5번-운명>을 유라시안 필하모닉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이영희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콘서트/턱&패티 내한공연 8월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588-7890)
20년 넘게 기타와 보컬로 듀오 생활을 해온 턱&페티 부부가 한국을 찾는다. 안정감 있고 조화로운 연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백인-흑인만큼은 아니지만 이질적인 음악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음악 가정에서 자랐던 남편 턱은 어려서 피아노를 하다가 록기타-재즈를 거쳐 대학 때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게 됐다.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웠던 패티는 나중에 보컬로 전향해 활동해왔다. 1978년 첫 만남부터 음악적으로 공감한 이들은 이내 팀을 구성해 10년 동안 무명 생활을 하다 윈드햄힐에서 음반을 내면서 세계적으로 ‘떴다’. 장르상 뉴에이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재즈, 팝, 리듬앤드블루스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깊이 있으면서도 따스한 솔풍의 패티의 목소리와 “마치 3명의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 듯한” 턱의 기타 솜씨를 음미할 수 있는 자리다.
연극/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8월24일까지 서울 열린극장(032-349-6784)
1945년 8월20일 중국 간도에서 세 여인이 조선행 트럭을 기다린다. 빨던 빨래를 빨고 또 빨고, 본 적도 없는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며 이력을 또 외워보지만, 이들은 과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이고도 폭넓은 시각으로 다뤄온 극단 한강이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더듬는다. 95년 초연 이후로 계속 선보였던 작품을 이번에는 줄거리 전개보다는 배우의 몸짓에 좀더 비중을 맞췄다. 춤꾼 김경미의 연출과 천지인 허훈의 음악 속에 배우들은 줄어든 말수 대신 풍부해진 몸짓으로 아픈 진실을 전한다.

클래식/화음(畵音) - 죽음과 상실 8월24일 서울 LG아트센터(02-2005-0114)

클래식/위대한 베토벤

콘서트/턱&패티 내한공연 8월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588-7890)

연극/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8월24일까지 서울 열린극장(032-349-67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