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 유복성의 ‘재즈 인생 45주년’
8월19~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02-543-3482~3)
드럼이 좋아 재즈를 시작했다는 유복성은 1958년 미8군 쇼 무대를 출발로 1961년 이봉조 악단, 66년 길옥윤 악단 등 당시 한국의 대표적인 악단에서 드럼을 치다가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와 함께 67년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를 창단하면서 재즈 드러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70년대 들어서 티토 푸엔테 스타일의 라틴 타악기에 심취해 ‘류복성과 신호등’ ‘류복성과 라틴 재즈 올스타스’ 등을 통해 쉬지 않고 공연을 해왔다. 많은 종류의 라틴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는 “생명력이 약동하는 신명난 즉흥연주의 맛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즈 연주를 시작한 지 45주년을 기념하며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재즈 드러머와 라틴 타악기의 거장이란 명성에 어울릴 다양한 연주곡들을 들려준다. <봉고 피버>(Bongo Fever)나 영화 <흑인 오르페>의 테마곡,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보사노바 작품인 <원 노트 삼바>(One Notte Samba)와 <아구아 드 베베>(Agua de bebe) 등은 매력적인 라틴 타악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곡들. 이 밖에 그가 직접 연주하며 노래까지 부르는 자작곡 <혼자 걷는 명동길>, 자작 연주곡인 , 영화 <모 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 주제곡 등도 들을 수 있다.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과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웅산도 함께 무대에 선다.
축제 |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3 8월13일~9월7일 서울 홍익대 주변 실내외 공연·전시장 및 거리(02-325-8150, www.seoulfringe.net)
‘프린지’의 사전적 정의는 변방 혹은 주변부다. 그러나 문화동네에서 프린지는 젊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축제 공동체를 일컫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통명사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까지 독립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축제가 지난해부터 프린지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아시아의 젊은 예술가 집단을 초대해왔다. ‘아주열정’(亞洲熱情·아시안 피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올해 프린지 페스티벌엔 고성방가(음악), 내부공사(미술·전시), 암중모색(아시아 실험영화제), 이구동성(무대예술), 중구난방(거리예술제)을 비롯해 프린지 토크쇼라 불리는 학술행사 등이 마련됐다.
슬러거, 쌈지 미디어씨어터 바람, 까페 빵, 재머스, 롤링스톤즈, 라이브홀 퀸 등 홍익대 앞 라이브클럽에서 벌어지는 ‘고성방가’(8월22~24일, 29~30일, 9월5~6일)에는 홍보람(보컬)·유희종(기타·프로그래밍) 등으로 구성된 ‘포츈쿠키’,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노랫말로 인기를 얻은 ‘아마추어 증폭기’ 등 최근 인디클럽을 주름잡는 밴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아티누스·까페 시월·아트스페이스휴 등에서 열리는 ‘내부공사’는 최근 홍대 앞에 대거 문을 연 대안공간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축축한 벽지 위에 낙서한 듯한 임경섭의 일러스트레이션, 문신을 둘러싼 영상과 설치미술이 나오는 김준 등의 ‘문신가게’, 조세헌·조성윤, 한남식 등의 단편애니 영상전 등이 마련됐다. 이 밖에 쌈지아트스페이스에선 캐롤린 쳉, 노만 잭슨 포드, 곽맹호 등 홍콩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홍콩 작가 6인전’이 열려 공예·비디오·사진·설치·퍼포먼스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보여준다. 떼아뜨르추에서 열리는 아시아실험영화제 ‘암중모색’(8월22~31일)은 우리나라의 실험영화를 비롯해 작가주의 실험영상제를 내세운 일본의 ‘이미지 포럼’, 영상과 비디오아트, 미술을 결합한 ‘홍콩의 선댄스’, 타이의 ‘방콕실험영화제’ 등에서 선보인 수작들을 가려 모았다. 씨어터제로, 포스트극장, 소극장 예 등에서 진행되는 ‘이구동성’은 연극·무용·마임·퍼포먼스 등 각종 무대공연 44개팀이 소통을 약속하는 자리. 리옹댄스비엔날레에도 초청됐던 모노크롬서커스는 일본의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저력의 팀이다. 이 밖에도 문화창고, 춤추는 언니들, 여울목 무용단, 씨어터 방랑자 등이 출연한다.

축제 |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3 8월13일~9월7일 서울 홍익대 주변 실내외 공연·전시장 및 거리(02-325-8150, www.seoulfring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