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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방의경의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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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7-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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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경 <내 노래 모음>(유니버설 KLS-45,1972)

음반업계의 관행을 고려한다면 <내 노래 모음>이라는 제목은 ‘새 노래 모음’이 잘못 표기된 것 같기도 하다. 진위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자신의 노래만으로 음반을 꾸몄다’는 의미라면 어쨌든 타당하다.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자연음을 채취한 음향만이 들어 있는 소박한 연주 위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부르는 <할미꽃>, <불나무>, <폭풍의 언덕에 서면 내 손을 잡아 주오>가 수록돼 있다. 서유석이 ‘객원 가수’로 부르는 <친구야>의 가사는 방의경 작품 가운데 가장 직설적으로 저항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들>(유니버설 UL-726, 1972)


‘내쉬빌파’에 속한 캠퍼스 가수들의 노래를 모은 옴니버스 음반. 뒷면 첫 트랙에 방의경의 <불나무>가 실려 있다. 그 외에도 김민기의 음악적 후견인이었던 김광희(당시 서울대 음대 대학원생)의 <나는 돌아가리라>, 뒤에 ‘국악가수’가 된 김태곤의 <하루 이틀 사흘>, 내쉬빌파이자 이른바 ‘신촌파’의 원조격인 박두영의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김태곤이 불러 일부에 알려진 박두호의 <아이야, 우지 마라> 원곡 등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곡들이 수록돼 있다. 1981년에 재발매된 음반에는 양병집의 <타박네야> 등 세곡이 추가되어 있다.

신현준 | 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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