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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여름엔 덥게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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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7-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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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은 여름에 실내 기온이 바깥 기온과 5도에서 10도 가량 차이가 날 때 생긴다. 우리 몸이 외부 환경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오랫동안 직접 쏘일 경우에도 잘 생긴다. 냉방병에 걸리면 손발이 붓고, 허리나 등이 차갑게 느껴지고, 나른하고 피곤하며,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소화도 잘 안되고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일러스트레이션 | 방기황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작동하면 실내 습도가 30~40% 정도 감소돼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감기는 겨울에 자주 걸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걸릴 수 있다. 공기가 건조하면 코의 통로에 있는 점액성의 보호막(콧물)이 말라 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코나 목의 점막에 항상 잠복하고 있던 감기 바이러스가 기지개를 펴고 달려들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리노(Rhino·코를 뜻하는 그리스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감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신체 속으로 들어온 감기 바이러스들은 위산이나 임파구 등에 의해 파괴된다. 일단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DNA는 세포를 점령한 뒤에 세포에게 새로운 세포의 복제 대신에 새로운 바이러스의 복제를 시작하도록 강요한다. 감기는 200여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데, 현재 겨우 100여 가지의 바이러스만이 규명되었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만지는 물건들을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에 1∼6번까지 감기에 걸린다.

“감기가 찾아오면 귀한 손님처럼 잘 대접하라”는 것도 하나의 처방이다. 편안한 방에서 푹 쉬게 하고 따뜻한 차와 음식으로 잘 대접하면 “며칠 잘 쉬었다 간다”며 홀연히 떠나가는데, 오자마자 내쫓으려고 하면 감기는 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한다. 어차피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조약이지 치료약은 아니다. 냉방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8도 정도로 맞춰놓는 것이 좋으며, 에어필터를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겨울엔 좀 떨고, 여름엔 땀 좀 흘려야 건강해진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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