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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자연의 힘으로 뇌를 원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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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6-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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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뇌의 변연계라는 시스템이 주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연계란 뇌의 특정 부분이라기보다는 뇌의 가운데를 연결하는 뇌의 여러 부위를 모두 일컫는다. 따라서 기억은 뇌의 특정 부위가 아닌 뇌의 여러 부위가 회로를 이루며 함께 관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뇌의 기능이 차츰 밝혀지면서 기억력 손실을 치료하고 뇌의 기능을 촉진하는 약물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은행잎 추출물처럼 천연의 기억력 증진제도 찾아내고 있다.

사진/ 로즈메리(위), 감자(중간), 빙카(아래)
@ 로즈메리

상록 관목인 로즈메리에서 나오는 향기는 집중력을 높여준다. 영국 노섬브리어대학 과학자들은 로즈메리가 주의력을 높여 기억력을 15%가량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여준다. 로즈메리의 효능은 이미 고대 이집트인들이 널리 사용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1525년에 나온 영국의 한 식물지(植物誌)는 “가끔 그 냄새를 맡으면 당신의 젊음을 지켜줄 것”이라고 썼다.

@ 보리와 감자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랜달 캐플란 박사는 보리·감자 등 탄수화물 음식이 노인들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장기적 기억력과 혈당 수치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식품은 세포들간에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는 뇌의 화학물질의 생산을 늘려주거나 뇌에 신호를 보내는 체내 단백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 빙카 추출물

마다가스카르 등지에 자생하며 호지킨병(악성육아종증)과 백혈병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협죽도과 식물 빙카(Periwinkle)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빙카에서 나오는 성분인 빈포세틴은 알칼로이드로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기억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치매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항산화제

유해산소인 프리 라디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화합물들이 기억력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비타민C, 비타민E인 토코페롤, 갈산, 베타카로틴, 유기산, 멜라토닌 함유식품, 포도씨와 함께 발효 숙성시켜 만든 적포도주, 녹차 추출물이나 루이보스차, 검은깨나 검은콩 등은 조직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킨다. 직접적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을지라도 뇌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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