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문/화/계/소/식

460
등록 : 2003-05-21 00:00 수정 :

크게 작게

전시 | 유국일의 ‘사운드 아트’

5월30일까지 서울 성곡미술관(02-737-7650)

금속조형디자인을 공부한 오디오 매니아의 수공예 스피커 전시회. 유난히 소리를 사랑했던 작가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음을 보여주는 작업”에 머물지 않고 아예 고음과 저음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섬세한 미음(美音)의 스피커 만들기에 도전해왔다. 소리를 조형물에 부분적으로 이용하는 그간의 ‘사운드 아트’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도였다. 유럽의 이름난 음향기기 회사에서 만든 음역별 스피커 알맹이(유니트)를 골라 이를 조합한 뒤 현대적인 디자인의 금속조각으로 재탄생시켰다. 바람 한 점에 바르르 떨리는 듯한 나비를 닮은 것, 주사위 박스를 닮은 것 등 하나의 가구로 보아도 손색 없을 스피커가 전시장을 채웠다. 차갑고 매끈한 유씨의 금속 조형물엔 소리의 테크놀로지와 소리 없는 미술이 조화롭게 만났다. 성곡미술관이 선정한 ‘내일의 작가’ 기획전.



콘서트 | D.O.A.(Dead Or Alive) & 전인권

5월 23일 8시, 24일 7시 서울 장충체육관(02-3272-2334)

록의 노장들이 무대에 선다.

한국의 대표적 기타리스트들인 시나위의 신대철, 부활의 김태원, 백두산의 김도균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뭉쳐 5월23일 오후 8시 장충체육관에서 ‘D.O.A’ 콘서트를 연다. 20년 동안 록음악을 해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프로젝트 음반 <데드 오어 어라이브>를 낸 이들은 공연에서 신대철의 질주하는 듯한 연주와 김태원의 감성적 멜로디, 김도균의 국악과 블루스의 접목이라는 개성이 어우러진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벼른다.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부활의 <사랑할수록>, 백두산의 <주연배우> 등 각자 그룹의 대표곡들과 딥 퍼플의 <하이웨이 스타> 등을 들려준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전인권은 24일 공연한다. 최근 14년 만에 낸 3집 음반 <다시, 이제부터>가 발매 첫주 음반순위 1위에 오르고, 생애 첫 CF 출연까지 하는 등 쉰살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는 그는 올해 꾸준히 라이브 공연을 할 계획이다. 들판의 짐승처럼 울부짖는 거친 함성의 보컬로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옛 노래와 <봉우리> <다시 이제부터> 등 새 노래를 고루 들려준다.


뮤지컬 | 대륙의 여인 수천(守天)

5월 23~28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01-4105)

신동엽·고은의 대서사시를 뮤지컬로 형상화해온 가극단 금강이 올해 초 선보인 <대륙의 여인 수천>을 앙코르 무대에 올린다. 신동호의 시 ‘대륙의 꿈’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장하독과 수천이란 두 인물이 일제, 고려, 고구려를 넘나들며 남편-부인, 아버지-딸, 아들-어머니의 모습으로 시대마다 관계가 변주되며 등장한다. 광개토왕이 남긴 대륙의 정신이야말로 “거란이 오면 거란과 살고 몽골이 오면 몽골과 살며 고구려의 흔적을 남기며 사는 것”이란 평화와 화해의 메세지가 윤민석·안치환의 음악으로 표현된다. 연출 김정환.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