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과 러닝머신에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윈드서핑 마력에 빠지고 틈틈이 마라톤 즐겨
주위에서 “만능 스포츠맨이라는데 비결이 뭡니까”, “어떤 운동을 특히 잘하십니까”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실 곤혹스럽다. 내 자신이 운동을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졌다고 생각해본 적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뭐 하나 제대로 잘하는 운동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다만 잘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남들 하는 것을 이것저것 해보는 호기심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는 것 같다.
우리 또래 직장인들이 대부분 그렇듯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즐겁게 휴가 한번 제대로 다녀오지 못했다. 그런 만큼 신문에 가끔 나오는 기사처럼 ‘병원에 며칠만이라도 입원해서 조용히 쉴 수 있다면’ 하고 바랄 정도로 급하게만 살아온 처지에서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이라고 있을 것이 없다.
그래도 비법이라고 한다면 운동을 생활화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아침 헬스클럽으로 달려가 수영을 1km 정도 한 뒤 러닝머신에서 3km 정도 뛴다. 그러고 나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사우나를 하는데,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건강에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이런 과정이 생활화되어 이제는 아침운동을 거르는 날이면 오히려 몸이 이상할 정도여서 때로는 스스로 아침운동 중독증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볼 정도다. 출장이나 타지역으로 업무를 보러갈 때를 대비해 자동차에는 운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싣고 다닌다. 무슨 운동이든 틈나는 대로 그때그때 환경에 맞게 즐기는 셈인데, 자동차에는 등산화를 비롯해 조깅화, 윈드서핑 슈즈, 테니스화, 그리고 골프화까지 항상 싣고 다닌다.
요즘은 바쁜 시간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지만, 15년 전쯤 우연히 한강변을 지나다 윈드서핑을 보고 매료되어 당일로 빠져들었다. 그 뒤 윈드서핑의 매력에 푹 빠져 틈나는 대로 즐겼는데, 어떤 운동보다 균형감각과 순발력을 발달시키고 스피드감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어 권해볼 만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골프를 배웠으면서도 쉽게 푹 빠져들지 못하는 이유는 윈드서핑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골프가 거의 주말 하루를 투자해야 하는 데 반해, 윈드서핑은 토요일 오후 퇴근 무렵에 두세 시간만 즐기면 녹초가 될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이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강도 조절이 가능하므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최근에는 바쁜 일과 중에서도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인 마라톤을 선호하고 있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풀코스 완주를 세번이나 했지만 기록은 별로다. 그저 완주하는 것으로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수준의 자아도취형으로 즐기고 있다. 한강변을 뛰면서 와닿는 산뜻한 바람결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마라톤은 철도 구조조정과 고속철도 개통준비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일에 다시 매진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를 얻는 데 아주 그만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런저런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내가 혹시 건강에 대해 자만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늘 경계하는데, 한해 한해 더해가면서 이를 더 절실히 느낀다. 김세호/ 철도청장

최근에는 바쁜 일과 중에서도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인 마라톤을 선호하고 있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풀코스 완주를 세번이나 했지만 기록은 별로다. 그저 완주하는 것으로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수준의 자아도취형으로 즐기고 있다. 한강변을 뛰면서 와닿는 산뜻한 바람결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마라톤은 철도 구조조정과 고속철도 개통준비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일에 다시 매진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를 얻는 데 아주 그만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런저런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내가 혹시 건강에 대해 자만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늘 경계하는데, 한해 한해 더해가면서 이를 더 절실히 느낀다. 김세호/ 철도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