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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문/화/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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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4-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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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오페라 ‘투란도트’

4월24~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6-5282)

‘투란도트’는 오페라의 거장 자코모 푸치니 최후의 대표작이면서도 워낙 대규모 인원·장치·의상이 필요한 대작이라 국내 공연계에서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수수께끼를 못 풀면 청혼자를 사형하는 투란도트 공주, 사랑을 얻고자 퀴즈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 이런 왕자를 사랑해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는 류 등 세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고대 중국 황실을 배경으로 했기에 무대와 의상이 더없이 화려한 이 작품은 이탈리아 스칼라극장 등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연출을 맡아온 울리세 산티키가 연출·무대·의상 디자인을 담당했다. 부다페스트 오페라극장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는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가 지휘를, 합창 지휘엔 나영수, 안무는 국수호가 호흡을 맞췄다. 칼라프 왕자엔 김남두와 질베르토 마페조니(이탈리아), 투란도트는 시모하라 치에코(일본)와 베셀라 즐라테바(이탈리아) 등 동서양의 대표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클래식/ 랑랑 피아노 리사이틀

4월18일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강당(051-747-1536), 20일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떠오르는 중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랑랑의 내한 콘서트. 올해 20살의 랑랑은 카네기홀 데뷔 무대 이후 매년 80회 이상의 연주회를 하고, 도이치 그라마폰과 5년 계약을 맺는 등 승승장구하는 젊은이다. 이번 공연에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을 비롯해 슈만의 <아베크 이름에 의한 변주곡 1번> 등을 들려준다. 특히 <와호장룡>의 음악감독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탄둔’의 작품을 국내 초연한다.

/ 바다

4월24~27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2274-3507~8)

국립무용단이 한복을 벗고 몸매를 드러낸 타이즈를 신고 ‘이미지 댄스’를 시도한다. ‘바다’라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먼 바다의 흐름은 살풀이로, 바다의 역동적 힘은 택견으로 표현한다. 음악도 적절히 활용한다. 먼 바다를 바라볼 때는 시조창 <관산융마>, 파도가 몰아칠 때는 <동살풀이 장단>으로, 잔잔한 물결이 이는 오후엔 전통민요 <뱃노래>를 끌어온다. 무대미술을 전수천이 맡아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연극/ 유진 오닐 단막 페스티벌

4월27일까지, 5월1일~6월1일 서울 대학로 단막극장(02-765-1544)

단막극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숨가쁘게 치달아야 하기 때문에 극 곳곳에 극도의 반전이 숨어 있다. ‘극단 단막극장’, ‘극단 예성동인’, ‘극단 76’ 등 세개의 극단이 유진 오닐의 초기 단막극을 한자리에 모았다. “인간은 불구로 태어나, 조각난 삶을 기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접착제는 바로 신의 은총이다”라고 말한 유진 오닐의 작품에는 자신의 불행했던 가족사의 흔적이 짙게 스며들어 있다. <갈증> <밧줄> <늪> <긴 귀향항로> 등 4편의 작품에선 욕망으로 굴절된 인간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시/ 김용익 전

4월19일까지 서울 표갤러리(02-543-7337)

모더니즘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끊임없이 안팎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김용익 개인전. 90년대 이후 일명 ‘땡땡이’ 작업을 비롯해 최근작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천을 구겨 만든 실제 주름과 스프레이를 뿌려 만들어낸 거짓 주름을 통해 실재와 환영 사이의 경계를 묻는 천 작업, 안과 밖의 개념을 모호하게 만드는 나무 패널 시리즈, 작은 색점을 화면에 일률적으로 배치한 <가까이… 더 가까이…> 연작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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