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 대표 신기남 의원
-미국 비판 영화를 국회에서 상영하게 된 까닭은.
= 잘 아는 영화 전문가로부터 이 영화 얘기를 듣고 광란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 영화는 어땠나.
= 미국에도 마이클 무어 같은 양심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느꼈다. 특히 록가수 마릴린 맨슨이 “콜럼바인 사건이 난 날 미군은 코소보에 가장 많은 폭탄을 떨어뜨렸다. 대통령 자신이 가장 심각한 폭력을 저지르면서 록가수인 나만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을 보며 정치가로서 많이 반성했다. 우리가 환상을 가진 찰톤 헤스턴이 총기협회 회장이 돼 화석 같은 모습으로 변한 것과 많이 대비됐다.
- 실패한 파병 반대 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실패했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파병 찬성 의원들도 미국 전쟁을 용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양심 때문에, 인도적 입장에서 반대했지만 외교나 한-미 동맹관계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은 너무 오랫동안 전쟁을 가까이 하고 살아오느라 전쟁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바뀌어야 한다. - 미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가. =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가져온 미국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졌다.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미국이 정의의 사도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이런 환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반미감정도 더 강해졌을 수 있다. 그러나 한-미 동맹관계는 유지돼야 한다. 외교가 정의나 명분이 아닌 실리기 때문이다. - 이라크 침공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나. = 무기가 발달하면서 인류사회의 비극도 심해졌다. 인류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 전쟁 스너프 필름을 보는 것 같아 끔찍하다. 미국의 잘못이 크지만 한편에선 국민을 비참하게 한 후세인의 책임도 크다. - 올해 초 국회 사절단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가 필요하다고 해 비난을 받았는데. = 현재의 위기에는 벼랑 끝 전술로만 나아가려는 북한도 책임이 있다. 정부가 합리적인 대안을 못 내고 대화만 주장하면 국제사회에서 비웃음거리만 된다. 물론 전쟁은 안 되지만 계속 대화만 하자고 하다가 북한이 대화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쟁을 피하는 방법으로 경제봉쇄의 가능성도 열어놓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에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설득해야 한다.

사진/ 이용호 기자
= 실패했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파병 찬성 의원들도 미국 전쟁을 용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양심 때문에, 인도적 입장에서 반대했지만 외교나 한-미 동맹관계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은 너무 오랫동안 전쟁을 가까이 하고 살아오느라 전쟁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바뀌어야 한다. - 미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가. =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가져온 미국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졌다.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미국이 정의의 사도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이런 환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반미감정도 더 강해졌을 수 있다. 그러나 한-미 동맹관계는 유지돼야 한다. 외교가 정의나 명분이 아닌 실리기 때문이다. - 이라크 침공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나. = 무기가 발달하면서 인류사회의 비극도 심해졌다. 인류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 전쟁 스너프 필름을 보는 것 같아 끔찍하다. 미국의 잘못이 크지만 한편에선 국민을 비참하게 한 후세인의 책임도 크다. - 올해 초 국회 사절단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가 필요하다고 해 비난을 받았는데. = 현재의 위기에는 벼랑 끝 전술로만 나아가려는 북한도 책임이 있다. 정부가 합리적인 대안을 못 내고 대화만 주장하면 국제사회에서 비웃음거리만 된다. 물론 전쟁은 안 되지만 계속 대화만 하자고 하다가 북한이 대화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쟁을 피하는 방법으로 경제봉쇄의 가능성도 열어놓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에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설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