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골다공증(骨多孔症)은 뼈를 딱딱하게 만드는 성분이 줄어들어 뼈가 쉽게 부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현미경으로 뼈 조직을 들여다보면 마치 구멍이 뻥뻥 뚫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란 말이 생겨났다. 골다공증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엑스레이를 찍어도 아무런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등이나 허리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노인들에게 생기는 요통(허리 통증)의 50%가 골다공증에서 비롯된다는 보고도 있다.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점점 허리나 등이 구부러지며, 엑스레이상 척추뼈가 찌부러든 압박 골절이 생긴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이미 뼈가 약해져 있기에 가볍게 넘어지기만 해도 대퇴골(넓적다리뼈)이나 손목뼈가 쉽게 부러진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골다공증 때문에 생기는 골절은 치명적 위협이 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들도 자신의 골밀도(뼈의 딱딱한 정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게 좋다. 뼈가 얼마나 쉽게 부러질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량(뼈의 질량)은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늘어나다가 20대 혹은 30대 초반에 최고치에 이른 뒤, 해가 갈수록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성인 여성은 어느 연령층에서나 남성들보다 낮은 골량을 지니며 폐경기 뒤 5년 동안 급격히 줄어든다. 나이를 먹으면서 해마다 골량이 1%씩 줄어드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폐경 초기에는 골량이 한해에 5%나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골다공증을 일으키게 하는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칼슘섭취 부족 등이 있다. 물론 한 사람의 뼈가 튼튼하냐 약하냐 하는 문제는 유전적 측면과 생활환경에 따른 측면 모두 관계가 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아직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별로 없다. 그래서 미리 이를 막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골량을 최대한으로 늘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골량의 손실을 막는 운동과 식습관 등을 유지해야 한다. 젊을 때 골량을 많이 저축해둬야 노년에 칼슘이 좀 빠져나가도 버틸 여유가 생긴다. 우리 몸은 운동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뼈가 약해지고, 체중을 실어주는 활기찬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늘어난다. 골다공증의 약물요법으로는 칼슘 섭취,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 칼시토닌 사용, 비타민D 섭취 등이 있다.
전세일 ㅣ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방기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