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하루를 여는 단전치기·호흡, 명상… 심신수련하며 생의 참의미도 깨달아
요즈음 나의 하루는 ‘단전치기’에서 시작된다. 단전치기는 두손바닥으로 아랫배에 있는 단전을 두드리는 것으로 단전호흡을 하기 위한 준비운동의 하나다. 지난해 5월, 미국유학 중 일시 귀국한 딸아이의 명령 같은 성화에 못 이겨 아내와 함께 단학선원에 나가게 되었다. 딸은 건강해야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걱정하며 같이 단학선원에 나가자고 강권했다.
사실 나는 주위사람들로부터 건강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무엇이든 잘 먹고, 잠을 자고 나면 하루 피곤이 깨끗이 풀리는 건강체질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격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피곤이 풀리지 않고 쌓이면서 건강이 이전 같지 않았다. 종합진찰 결과 당 수치가 상당히 높아 체중을 줄이고 술도 적게 마셔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딸이 미국에서 돌아와 단전호흡을 권유한 것도 이때쯤이다.
새벽 5시 반쯤 면목동집을 출발해 딸이 미국 가기 전 다니던 서울 공릉동 단학선원에 가서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단학수련을 끝내고 국회에 출근했다. 선원에 나간 지 4개월이 지나 기초수련법을 익힌 뒤부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수련하기에 이르렀다. 집에서 하면 나태해지기 쉽다지만 아내와 같이 서로 격려하며 수련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고, 우리 수준에 맞는 수련과정을 택할 수 있어 오히려 장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시대 화랑도들도 단전수련을 했는데 그들의 단전 두드리는 소리가 멀리서 북 치는 소리처럼 울렸다고 한다. 우리 내외도 아침에 단전치기를 하면서 얼마나 신경쓰는지 모른다. 아파트 아래윗집도 문제지만 작은방에서 뒤늦게 자고 있는 아들이 깨지 않을까 안방에서 문을 꼭 닫고 단전치기를 한 뒤 응접실에 나와 다른 운동을 계속 한다. 장운동, 온몸 두드리기, 비틀기, 밀고 잡아당기기, 아내와 두손을 잡고 앉았다 일어서기, 몸틀기 등을 끝내고 다시 드러누워 두손·두발을 들고 단전호흡을 하다가 끝으로 명상에 잠긴다. 명상수련시 잡념을 떨쳐버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계속 이어지는 온갖 생각들로 명상에 깊게 잠기기가 쉽지 않지만, 1시간 동안 수련을 하고 나면 땀이 적당히 나고 몸도 가뿐할뿐더러 머리까지 맑아져 아침출근길이 가볍고 상쾌하다.
단전호흡을 1년 가까이 하면서 체중도 3kg쯤 빠졌고 당 수치도 정상이 되었으며 하루 종일 활기 차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내외는 단학을 만나게 된 걸 감사히 생각한다. 꾸준히 단전호흡을 계속한다면 평생 건강보험에 들은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욕심 같아서는 단전호흡수련을 더 깊이 해 고수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 단전호흡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주고 나아가 생의 참의미도 깨닫게 해주는 심신단련수련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단전치기를 시작하고 서로의 어깨를 풀어주고 두드려주며 함께 명상에 잠기는 것은 건강은 물론, 부부애를 키워나가는 데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단전치기를 시작하고 서로의 어깨를 풀어주고 두드려주며 함께 명상에 잠기는 것은 건강은 물론, 부부애를 키워나가는 데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