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선반
등록 : 2000-10-11 00:00 수정 :
반쪽이 홈페이지 www.banzzogi.net
반쪽이의 ‘대형사고’ 공방 설립!
반쪽이가 ‘천직’을 버리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겨울 정도로 우리나라 DIY 문화를 질타할 때부터 “뭔가 사고 한건 치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지만 이렇게 서둘러 공방을 차릴 줄은 몰랐다. 이름하여 ‘반쪽이와 함께 하는 생활공방’.
지난 9월20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작은 건물 2층을 빌려 차린 이 생활공방(031-425-5327)은 시작에 불과하다. ‘나눅스’라는 벤처기업의 자금지원 아래 수도권으로 점차 지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반쪽이 공방은 현재 DIY교실, DIY일터, 생활가구 주문제작 등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이 공방에 들어서면 각종 공구와 함께 반쪽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집안일’을 팽개치고 하루종일 공방에 붙어 있는 반쪽이는 기존 공방과 차별화되는 작품들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있다. 또한 집안에 있던 가구들을 일부분 옮겨서 전시할 계획이다. DIY교실은 10월부터 8주과정으로 개설된다. 주1회 시간날 때 들러서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고, 강의 종료 뒤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강의내용은 공구사용법, 선반 만들기, 가구 및 생활공예품 만들기 등이며, 일반 수강료 7만원(공방회원은 50% 할인)을 내면 강의용 재료비는 무료다. 일요일 하루 가족 참여 교실도 열 예정이다.
반쪽이 공방은 회원들의 작업장이다. 생활목공을 위한 도구, 정보, 재료를 갖추어 놓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뚝딱거리며 만들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전문가가 상담해 준다. 안전을 위해 절단 등 위험한 작업은 대신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쪽이를 직접 만나 그의 ‘비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공방에서 작업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생활가구를 주문대로 제작해 주기도 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시중에서 보기 힘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가구들을 주문해 보자. 고객이 원하는 경우 ‘반쪽이 마크’를 부착해 준다.
반쪽이 공방은 자유로운 ‘동아리’ 개념이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DIY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차 한잔 마시며 노닥거릴 수 있다. 앞으로 동호회를 조직해 ‘콘테스트’ 형식의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공방을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어느 공방에서 ‘늘어나는 탁자’나 ‘컴퓨터가 숨어 있는 책상’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톱밥냄새 가득한 반쪽이 공방은 최정현씨가 부르짖는 DIY운동의 ‘야전사령부’가 될 것이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