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즐기고 음식 가리지 않아… 신앙생활로 마음의 평안 유지
원래 강골이 아닌 나로서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경구를 소중한 계명처럼 여겨왔다. 인간이 태어날 때 처음 먹는 것이 ‘공기’란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자연 속 공기를 찾아나서기를 즐긴다.
서울 도심의 각박한 생활리듬 가운데서도 ‘산 위에서 부는 부는 바람 고마운 바람,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을 콧노래로 부르며 한두 시간 투자해 자연을 접하고 ‘걷고 뛰고 담소하는’ 시간을 쥐어 짜낸다. 여가야말로 체력단력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서울 한강변 서빙고동 아파트를 나서면 몇분 안에 탁 트인 시야와 한강의 넘실대는 물결을 가슴으로 호흡하기 시작한다. 한강 둔치의 갈대숲을 지나는 ‘걷고 뛰기’ 산책은 나의 건강 만들기 기초다. 그리고 주말엔 서울 남산을 찾는다. 국립극장에 주차료를 내고 공기를 사서 마신다는 기분으로 아스팔트 산책로를 ‘안전절대보장’이란 약속이라도 받은 듯 마음을 푹 놓고 길가의 숲을 즐기며 걷는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남산타워쪽 비탈계단을 오르내리며 산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산 사나이들처럼 무용담이나 세상보기의 이야깃거리는 없지만 짧은 시간에 가족과 함께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크게 심호흡할 여유를 가지니 마음이 충만해지는 기쁨이 늘 있다. ‘시간과 거리와 비용’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고, 자연의 교훈도 있어서인지 나의 머리를 상쾌하게 해준다.
아침 식단엔 생수와 사과 한개, 바나나, 우유를 빼놓지 않는 편이다. ‘사과 한알이면 감기가 없다’는 영어 숙어를 외던 시절부터 남달리 나는 과일을 많이 먹었고, 과일·채소로 배를 채우는 편식도 마다하질 않는다. 한국전쟁 피난시절 할아버님과 겸상하면서 ‘가리지 말고 깨끗하게 비우기’가 습관이 된 뒤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다.
영양식과 보약에 관해서는 들으면 일단 믿고 실천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편이다. 비타민 C가 비타민이 아니고 식사 전후 소화에 좋다고 하면 그대로 먹어보고, 식물 발효식품이 혈액청량제라고 해서 먹어도 본다. 물론 이웃 친구의 특효사례가 감동적으로 실증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월 속에 빨려든 신앙생활의 영적 리듬이 나의 영성 보약이다. 피곤해질 만큼 일을 해야 흡족해하고 세상놀이에 곧잘 빠진 나의 습벽이 교회일로 많이 차단되었다. 그 좋은 술·영화·여행·골프 등 흥겨운 기회가 자의 반 타의 반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모든 마음과 육신의 짐을 창조주에게 맡기고 감사하는 믿음 때문인지 마음이 늘 평안한 편이다. 골프장에 나가도 전과 달리 뜻대로 안 되는 스코어를 기량 부족으로 알고 자연을 즐기는 성숙한 매너를 닮아보려고 애쓰게 되었다. 환갑이란 생의 전환점에서 모처럼 종합건강진단을 받았다. 전 항목 ‘건강양호’ 판정을 받고는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처럼, 흥분하며 활기찬 미래를 내다보고 있으니 ‘건강은 희망의 원동력’인가 보다. 원우현/ 고려대 교수·한국언론법학회 회장

무엇보다 세월 속에 빨려든 신앙생활의 영적 리듬이 나의 영성 보약이다. 피곤해질 만큼 일을 해야 흡족해하고 세상놀이에 곧잘 빠진 나의 습벽이 교회일로 많이 차단되었다. 그 좋은 술·영화·여행·골프 등 흥겨운 기회가 자의 반 타의 반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모든 마음과 육신의 짐을 창조주에게 맡기고 감사하는 믿음 때문인지 마음이 늘 평안한 편이다. 골프장에 나가도 전과 달리 뜻대로 안 되는 스코어를 기량 부족으로 알고 자연을 즐기는 성숙한 매너를 닮아보려고 애쓰게 되었다. 환갑이란 생의 전환점에서 모처럼 종합건강진단을 받았다. 전 항목 ‘건강양호’ 판정을 받고는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처럼, 흥분하며 활기찬 미래를 내다보고 있으니 ‘건강은 희망의 원동력’인가 보다. 원우현/ 고려대 교수·한국언론법학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