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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공복에 생수는 ‘천연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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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1-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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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처방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 영위… 실내자전거 타면서 굵은 땀방울 흘려

사진/ 유재천ㅣ한림대 부총장
환갑을 넘은 다음부터 “무슨 운동을 하느냐”거나 건강비결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곧장 답변을 못하고 주뼛주뼛 하게 된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운동이나 건강비결이 없기 때문이다.

하긴 주변에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된다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 모두 내 건강을 염려해주는 고마운 말들이다. 체중이 비만에 가깝고 고혈압이 있을 뿐 아니라 요즘은 혈당도 높아져 의사로부터 운동을 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한다. 그런 성인병을 치료하는 지름길은 운동뿐이라고 처방을 받은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천성이 게으른데다 하는 일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충고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나를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한심하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을 해라. 그렇게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드드해서 견디기 어렵다. 그러니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시작해라”고 하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의지박약함을 스스로 통감한다.

그렇다고 원래 운동과 거리를 멀리한 것은 아니었다. 주마다 등산을 했고, 탁구도 열심히 했다. 어쩌다가 오히려 운동이 필요한 나이가 되면서 소홀히 하다 보니 규칙적인 운동과 거리가 멀어졌을 뿐이다. 사실 일에 파묻혀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에 맞는 운동을 시작하긴 했다. 아침마다 40분 정도 땀이 날 만큼 걸으려고 애쓴다. 일주일에 적어도 3∼4일은 그렇게 하려고 하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생각 끝에 실내자전거를 한대 들여놓았다. TV를 보면서 타보니 지속적으로 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땀을 흘린 뒤 샤워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나는 평소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비법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그 원칙에 따라 흔한 보약이나 건강보조식품, 정력제 등을 복용한 적이 없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긴다. 식욕이 좋은 탓에 식탐하는 축이라 문제가 있지만 그것도 절제하기 시작했다.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반찬을 한상 가득 차려놓고 먹는 한정식은 피한다. “먹어 설거지”라는 말도 외면하려 애쓴다.

또 하나 건강과 관련한 나의 의지박약함은 술을 절제하지 못하기 일쑤라는 점이다. 취흥에 젖으면 요즘도 젊은 교수들과 2차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폭탄주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 다음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굳이 건강을 위해 하는 일을 말하라면 날마다 공복에 큰잔으로 생수를 한잔 마시는 것, 비타민을 꼭 복용하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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