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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빨리 걸으며 틈틈이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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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2-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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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건강체질에 적당한 긴장 즐겨… 화목한 가정은 일상의 활력 제공

사진/ 이근영 ㅣ 금융감독위원장
구조조정과 금융산업 선진화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날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쉼없이 달려온 지 벌써 2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 젊은 사람보다 열정적으로 업무에 전념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남다르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자주 묻곤 했다.

누구나 나름의 건강비결이 있겠지만, 나는 먼저 타고난 건강체질과 시골 생활에서 키운 체력, 그리고 사명감과 책임감에 따른 긴장된 생활을 비결로 들고 싶다.

내 어머니는 미수(米壽)의 연세임에도 50∼60대 못지않은 활기찬 생활을 하신다. 어머니께 물려받은 건강체질은 초·중·고 학창시절을 통해 더욱 강인하게 다져졌다. 특히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역도·검도·태권도·유도 등 공부보다는 운동을 더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또한 지나친 긴장은 건강에 해롭겠지만 나의 경우 적당한 긴장이 오히려 건강유지에 큰 도움을 주었다.

타고난 건강 이외에도 나는 격무로 피로한 심신을 가벼운 스트레칭과 속보로 푼다. 과거에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대모산이나 청계산을 오르거나 헬스클럽을 찾아 쌓인 피로를 풀었다. 그러나 금감위원장이 되면서 이런 짬을 내기도 어려워 건강관리 방식을 조금 바꾸었다. 주말이면 골프를 하면서 걷기를 즐겼으며 시간이 없으면 집 근처 양재천을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했다. 또 아침마다 시간이 나는 대로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통해 밤 사이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숙면은 매우 중요한 건강관리 요소다. 나는 거의 날마다 나와 함께 출퇴근하는 노란 보자기 속의 밀린 결재서류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조찬강연이 있는 경우에 수면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그러나 한번 잠이 들면 어린아이처럼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고,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간간이 단잠을 잔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는 서양속담에 동의하지만 건전한 정신이 건강한 신체의 전제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나는 늘 모든 일을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려 노력한다. 금감위원장으로서 쌓여 있는 현안을 해결하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지만, 힘든 일에는 더 큰 보람이 따른다는 믿음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한다.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정화목이 건강관리의 주춧돌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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