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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마라톤 완주, 그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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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2-1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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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갑씩 피우던 담배 끊고 젊음 얻어… 어디서든 달리려고 운동복 등 항상 챙겨

사진/ 조세현ㅣ사진작가
요즘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젊어보인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보통 30대 중반으로 봐주는 시선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생활이 불규칙한 사진가의 바쁜 일정 속에 젊어지기 위해 신경쓸 리야 만무하겠지마는 난 늘 지키려고 하는 건강수칙이 있다. 하나는 금연이고 다른 하나는 꾸준한 운동이다. 사실 나는 담배 피우기를 그 누구보다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벌써 8년 전 이야기지만, 잠 못 자고 일하는 터에 하루에 세갑씩 피우는 담배는 밥맛을 잃게 했고, 몸은 비척비척 말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독하게 골초였던 내가 이 일을 겪고도 금연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을 헤칠 뿐 아니라 일에까지 나쁜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는 것이 느껴지자 결심이 섰다. 담배를 끊는 사람과는 친구하지 말라는 말도 있듯 금연은 냉정하고 단호한 마음 없이는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고 나 또한 정말 고통스런 시간을 겪은 뒤에야 끊을 수 있었다.

이제 생각해봐도 참 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은 읽는 당신에게도 금연을 권하고 싶다. 마르기만 하고 생기 없던 몸이 좋아지기 시작한 게 금연 이후였다고 단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나는 그 중에 마라톤을 즐긴다. 하프마라톤대회에는 여러 번 도전했고, 지금은 완주가 목표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뛰기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 땀으로 흠뻑 젖은 내 모습에 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땀으로 변해 씻겨나가는 느낌이다. 샤워를 하고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면 그 상쾌함이란 다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 특별한 기구 없이도 뛸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이며 천천히 장시간 동안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산소를 이용하며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한창 젊었을 때는 7일이면 7일 내내 술을 마셔댔다. 마셨다 하면 소주 5~6병은 거뜬했다. 이 엄청난 주량이 지금도 유지되는 것도 금연과 마라톤 덕분이 아닐까.

새삼스런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달리기는 건강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뛸 수 있도록 차 뒷좌석에 항상 운동화와 운동복을 준비한다. 외국 출장이 있을 때도 운동화는 나의 필수품이 되었다.


운동이라는 것은 아침이나 저녁 등 운동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금씩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나의 단순하지만 한편 쉽지만은 않은 건강수칙이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 운동을 실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너무 특별하고 별다른 계획보다는 생활 속에 녹아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생활수칙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맨손체조를 한다든지 동네 한바퀴를 돈다든지…. 작은 실천이 건강한 생활의 시작이고 또 자아실현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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